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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썰 백업용 콩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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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이나 일곱 살 때 쯤. 임수가 물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경염이 앞뒤 보지 않고 같이 뛰어들었던 적이 있었다. 금릉으로 흐르는 강은 맑지 못했고, 둘 모두 수영은 커녕 툭하면 넘어지며 뛰어다니던 시절이었다.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어떤 생각으로 뛰어들었는지, 뒤에서 둘을 보던 경우가 급히 뛰어들어 구한 물었을 경염은 답하지 못했다. 잘못 했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불호령에 경염은 젖은 꼴로 땅에 누워있는 임수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괜찮겠죠? 겨우 나온 목소리가 그것이었다. 물을 잔뜩 먹어 끝까지 내려간 목소리였다. 모두를 구하려 하는 바람에 뭍으로 건졌을 임수는 기절한 상태였다. 몸에 이상은 없을거라 말했지만 경염의 굳은 얼굴은 풀어질 줄을 몰랐다.


차라리 매달리며 울었다면, 경우도 혼냈을 것이다. 그렇게 무서운 일을 어찌 했느냐고. 경염은 저도 물에 빠져 죽을 했다는건 생각하지도 않는 같았다. 허우적거린건 임수만이 아니었고, 괴로웠을텐데.


임수는 얼마안가 깨어났다. 경염은 그제서야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힘빠진 몸으로 임수를 부축해 몸을 일으키도록 도왔다. 경우가 입을 떼기도 전에 경염이 먼저 소리를 질렀다. 어쩌려고 그리 조심성이 없냐며 화를 내는 소리에 그제서야 떨림이 묻어있었다임수는 정신이 없는지 무거운 눈을 굴려 생쥐꼴을 경염을 쳐다보았다.


너무 익숙한 얼굴이었다. 물에 빠져서도 보였던. 착각인줄 알았는데 정말로 뛰어들었던 모양이다. 어린 마음으로도 바보 같다는 생각이 났다작은 손이 뻗어진다. 강의 차가움이 그대로 옮아있는 얼굴이 평소보다도 창백했다. 손에 닿은 뺨은 이상하게 연약하다.


경염. 젖은 머리카락에서 뚝뚝 물이 떨어졌다. 황자의 위엄과는 너무 맞지 않은 광경이었다. 항상 놀리고는 했던 짙은 눈썹은 쳐져있었고, 걱정과 두려움이 엉망으로 섞여있었다. 임수가 흐릿하게 웃었다너무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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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콩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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