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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썰 백업용 콩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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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같이 살기로 했다고?"


근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부자우는 이제 거의 질식해가고 있는 모양새였다. 웃으면서 테이블을 치지 않으려고 평생 쓸 인내심을 모두 그러모으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근언은 태연한 얼굴이었다. 바빠서 며칠 연락 못했다고 상황이 이렇게 되다니. 두 달 연락 안하면 우체통에 들어있을지도 모를 청첩장을 생각하며 자우가 차를 마셨다.


훈연에 대한건 잘 알고 있었다. 통시에서 범죄자문을 할 당시에 자우도 옆에 있었고, 그 건실한 청년이 근언을 구하려다 팔을 다쳤다는 소식도 들었다. 옆에 있는게 다른 흉악 범죄자였어도 몸으로 막았을 훈연의 성정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설마 훈연이 아니라 근언에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 그걸 문제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한 달 전보다 얼굴빛이 이상하게 좋아진 근언을 앞에 두고 자우가 턱을 괴었다.


"언제 소개 시켜줄거야?"


근언은 미간을 구겼다. 누군지 알잖아. 그야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식으로 소개 해 달라는 말이 아니라는걸 눈치채려면 얼마가 걸릴런지. 아마 기대도 안하는게 좋을 것이다. 괴상한 범죄 심리학자가 가진 유일한 친구의 눈동자가 드르륵 굴러갔다. 굳이 근언에게 소개 받을 이유도 없나. 생각하는 새에 시킨 요리가 나왔다. 실고추로 장식한 생선찜에 근언이 젓가락을 들었다.


조수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좀 웃긴 정도였는데 아예 같이 살기로 한데다 그 보근언이 일일이 식사를 챙겨줄 생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천지가 개벽하는 줄 알았다. 대체 무슨 바람이 들어서? 근언은 뭐가 이상하냐는 듯한 투였고, 자우는 제 행동이 이상한 이유를 모른다는 부분이 가장 웃긴 점이라고 생각했다. 꽃 식인마에게서 벗어난 후 통시의 저택을 요양처로 정했을 때만 해도 몇 개월 안에 죽는건 아닐까 불안했는데. 사람 일이라는건 정말 어떻게 될런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 사람도 생선 좋아한데? 너는 괜찮겠지만 다른 사람은 매끼마다 생선만 먹고 살 수는 없어."


흰 생선살에서 가시를 분리해 내며 묻자 근언이 입 안에 들은 것을 삼켰다. 다른 것도 해야지. 자우의 젓가락이 삐끗했다. 아연실색한 자우의 표정은 무시의 대상이 되었다. 다른 요리를 해주겠다고? 네가 먹을 것도 아닌데? 황당해서 반 톤은 올라간 목소리에 근언이 얼굴을 구겼다. 그럼 팔을 다쳤는데 달리 어떻게 해. 너무나 상식인 같은 언행에 자우가 젓가락을 놓았다. 죄송합니다. 전 모르는 사람하고는 밥을 안먹어서...


반쯤 일어나는걸 도로 앉히니 우려가 쏟아져 들어왔다. 너 고기 같은걸로는 한 번도 요리해 본 적 없잖아. 내가 요리사 알아봐줄까? 출장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많아. 제시간에 연락 주면 네가 한 것 처럼 꾸며주는 것도... 나불나불 떠드는 입을 익숙하게 넘겨버린 근언이 생선살에 소스를 찍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안해도 돼. 이상황에서 가장 믿지 못할 말을 태연하게 담는 입을 어이가 없다는듯이 바라본 자우가 얌전히 젓가락을 들었다. 이상태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안들어먹을 것이다. 주제를 넘기는 수 밖에.


"그럼 그 훈연씨는 언제 경찰서로 돌아가는데?"


근언의 젓가락이 멈췄다. 곧바로 움직이긴 했지만 자우는 그 잠깐을 놓치지 않았다. 계약은 3개월이야. 그렇다면 두 달 남짓이 남았다. 콧소리를 낸 자우가 숟가락으로 탕을 떴다. 얼마 안남았군. 훈연이 경찰서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훈연은 마치 누군가 그려놓은 듯한 경찰의 모범이었고, 근언의 조수일은 팔이 완치 될 때까지 커리어를 쌓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바로 승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당연히 통시로 돌아가겠지.


자우가 눈치를 봤지만 근언의 표정에는 딱히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근언의 상태를 표정만으로 판단했다면 아마 자우가 근언의 유일한 친구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깨작거리는 젓가락질을 곁눈질한 자우가 헛기침을 했다. 말을 잘못 꺼냈다는걸 인정해야할 것 같았다. 다시 일 얘기인데.


"윤서인네 회사에서 뭐가 좀 터진 모양이야."


근언의 얼굴이 구겨진다. 거의 몇 년 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닮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복누나의 얼굴을 한쪽으로 치워버린 근언이 젓가락을 놀렸다. 그냥 무역회사잖아. 터질게 뭐가 있다고.


"사원 하나가 죽었다나봐."

"그래서?"

"누가 덮으려고 하고 있어."


젓가락에 걸린 음식을 집어넣고 자료를 꺼내자 근언이 받아들였다. 아직도 연락해? 무심하게 나온 목소리에 자우가 어깨를 으쓱인다. 너한테 전화했는데 안받았다던데. 얼마전에 있었던 부재중 전화를 생각해 낸 근언이 글자들을 훑었다. 일상 걸려오는 안부전화인줄 알았더니 맡길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말없이 자료를 넘기던 근언이 반쯤 남은 요리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 까탈스러운 입맛에 맞춰서 일부러 찾아온 집이다. 30분도 채 안있었는데. 근언은 그렇다 치고 비행기 시간 때문에 점심부터 굶은 자우의 황망한 표정을 무시한 근언이 자켓을 챙겨들었다.


"맡으려면 얘기 해봐야 돼서."


세상 혼자 사는듯한 등이 망설임 없이 차키까지 들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순식간에 혼자 남겨진 자우의 젓가락에서 살이 미끄러졌다. 몇 분 후에야 얌전히 음식을 주워 입에 넣은 자우가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일정표 앱에서 정확히 두 달후의 날짜를 선택한 뒤 글자를 써넣는다. 청첩장이 와도 놀라지 말 것. 마음속으로만 성호를 그으며 자우가 앱을 종료했다.





*




근언은 잔뜩 불만인 표정이었다.


훈연은 근언을 의자에 앉혀놓은채 한 팔로도 멀쩡하게 짐들을 정리하고 있었고, 근언이 손을 움찔거릴 때마다 보지도 않고 괜찮다고 먼저 말했다. 뚱한 표정은 보이지도 않는지 빈공간에 척척 물건들을 끼워넣는걸 바라보던 근언이 무릎에 놓인 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실을 말하자면, 훈연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어야 했다. 훈연은 근언이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면-근언은 그걸 자각하고 있지 않더라도-자신이 그걸 이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딱히 을의 입장이어서 그런건 아니었고, 결국에는 그 전날 복도에서 봤던 그 창백한 얼굴 때문이었다. 그런걸 한 번 보면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에야 밀어내는 짓은 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총을 쏜 건 근언인데 왜 제가 이러고 있어야하는지, 훈연은 장장 하룻동안 그것을 고민했으나 결국 동거를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잘난 보근언은 훈연의 대답에 그럼 거절하려고 했었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머리라도 짚고 싶었으나 아직 자신도 파악 못한 동거를 허락한 이유까지 줄줄이 떠들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훈연은 입을 다물었다. 근언의 입장에서는 훈연이 거절할 이유가 없던게 맞았다. 삼시세끼 챙겨주고 옆에서 배려해준다는데. 거기다 경찰 관계자에게 연락이 오거나 책을 빌리러 쓸데없이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그러나 인간사가 그런 합리적인 이유로만 돌아간다면 훈연이 팔을 다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랫층은 이제 비었고, 세를 놓으면 며칠 안으로 입주자가 들어 올 것이다. 당연히 짐을 옮겨야 했는데, 몇 개 되지도 않은데다 겨우 윗층으로 옮기는 것이니 훈연은 사람을 부를 생각이 없었다. 박스에 임시로 테이프를 감으면 한 손으로도 들 수 있었고. 그리고 차곡차곡 쌓아서 옮길 준비를 하는 중에 문이 벌컥 열렸다.


당연히 근언이었다. 도와줄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니 훈연은 근언이 도와줬으면 하는 짐들을 따로 빼놓았는데, 그것에 대해 말하기도 전에 팔을 잡혀 질질 끌려나왔다. 올라가 있으세요.


당황해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엘레베이터 문이 닫혔다. 집에서 대놓고 쫓겨난 훈연은 바로 다음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돌아왔다. 제가 옮긴다니까요! 복도를 울려댈 정도로 커다랬던 말싸움의 승자는 훈연이었는데, 훈연의 생각과는 다르게, 훈연이 밀고나가면 이기지 못하는 것은 어쨌든 근언이었다. 그건 근언이 훈연을 이해하고 말고에 대한 것과는 아무 상관 없었다. 근언은 아직까지 왜 훈연이 부득불 자기가 짐을 옮긴다고 소리를 질러댔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팔을 다쳤다. 근언의 팔은 멀쩡했고, 짐을 옮긴다고 해서 근언의 수명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었다. 어딜봐도 근언이 짐을 옮기는 것이 타당했는데 훈연은 화분 같은 것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짐을 자신이 들었다. 심지어는 정리도 도와주지 못하게 억지로 앉혀놨고.


근언이 어떤 불만을 품고 있던 훈연은 알아서 정리를 마쳤다. 사실 한 팔을 쓰지 못하는 것 치고는 놀랍도록 빨리 끝난 편이었다. 훈연은 팔을 다친 다음에도 계속 혼자서 살았고, 따라서 정리 쯤은 문제 없었다. 근언은 이제 훈연이 사실은 한 팔로 요리를 할 줄 안다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지경이었다.


"집이 넓어서 다행이네요. 다 안들어갈까봐 걱정이었는데..."


하기야 다 안들어갈 것 같았다면 근언이 같이 살자는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근언은 아까부터 한 장도 넘어가지 않은 책을 드디어 덮고 일어났다. 근언이 뭔가 말을 하기 전에 훈연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침대가 들어갈 만한 곳이 없네.


"그건-"

"-같이 자도 된다는 말을 하시려는거면, 절대 그럴 수는 없다는걸 말해드리죠. 절대."


단호한 목소리에 근언의 입이 다물렸다. 정말로 그렇게 말할 생각이었군. 한숨을 쉰 훈연이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근언의 침대에 앉았다. 저는 옆에 누가 있으면 잠이 잘 안와서요. 주워삼은 변명은 그럴싸했다. 훈연은 이제 어느정도 근언의 사고방식을 알았다. 안지 얼마 안된 사람하고 침대를 나눠쓰기는 싫다는 주장을 그대로 한다면 아마 같은 침대를 나눠쓰는 것에 대한 합리성을 역설하려고 들 것이다. 근언의 침대는 넓었으므로 우려하는 접촉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위생에 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블라블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본인이 잠이 안온다는 말을 듣고 할 수 있는 대꾸는 없을 것이다.


"그럼 제가 카우치에서 자죠."


훈연이 틀렸다. 팔짱을 낀 근언이 뒷목이 당겨오려고 하는 훈연을 내려다보았다. 떠보는 말도 아니고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더 머리가 아팠다. 훈연은 저도 모르게 관자놀이를 누르며 허리를 숙였다. 침대에서 주무시죠. 어금니 사이에서 새어나온 말에 근언이 보란듯이 카우치에 앉는다.


"회복이 먼저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적어도 깁스를 풀 때 까지는 훈연씨가 침대에서 자고, 그 후로는 다시 상의하는걸로 하는게 좋겠군요."


좋기는 개뿔이. 혼자서 결론을 내놓고 책을 집어드는 작태에 기함한 훈연이 목끝까지 올라온 소리를 가까스로 삼켰다. 지금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결국 근언의 뜻대로 될 것이다. 몇 번의 말싸움으로 터득한 것들을 되뇌이며 훈연이 허리를 폈다. 제가 침대가 아닌 곳에서 자는게 거슬리시면, 다시 돌아가는 수 밖에 없겠네요.


근언의 눈썹이 꿈틀댄다. 침대를 들여올 공간이 없으니까요. 태연하게 말을 이은 훈연이 내용물을 꺼내놓고 황망히 입을 벌리고 있던 박스를 집어들었다. 옮기려면 옮길 수 있었다. 해가 지긴 했어도 내일 특정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아직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지도 않았으니. 긴 다리로 집을 가로질러 드레스룸에서 옷을 꺼내오자 근언히 급하게 일어나 옷걸이들을 뺏어들었다. 이렇게 나올겁니까? 이를 바득바득 가는 듯한 표정에 훈연이 웃었다. 그럼요.


근언이 팩 몸을 돌리더니 제 침대에 정장째로 올라가 누웠다. 단단히 삐진 모양새였다. 참지 못하고 어린애마냥 웃어버린 훈연이 가장자리에 앉아 근언을 쳐다봤다. 작은 매트리스 정도는 들여올 수 있을거에요. 전 거기서 자죠. 안마주치려고 작정한듯 구석으로 몰려갔던 근언의 눈이 돌아온다.


"선생님이 해주는 배려가 싫은게 아니에요."


대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형광등 대신 스탠드가 켜진 방은 그림자가 반쯤 빛을 먹어들고 있었다. 훈연은 근언이 뭔가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대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훈연이 몸이 불편하니 멀쩡한 제가 하는게 나을거라는 계산에서 오는 행동이라는 것도 알았다. 훈연도 근언의 팔이 불편했다면 똑같이 도와주려고 했을 것이다. 특히나 짐을 옮기거나 요리를 하는 것 같은 노동이라면 더더욱.


그냥 할 수 있는건 제가 하고 싶어요. 가만히 나오는 말은 얼핏 가볍게도 들렸다. 도움을 받는게 부끄럽거나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팔을 다친건 훈연의 잘못이었고 두 팔이 멀쩡한 사람보다 약한건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까지 남의 도움을 받으며 앉아있고 싶지는 않았다. 훈연은 앞으로도 근언의 배려를 수없이 거절할 것이다. 원치않는 호의는 거절할 수 있다. 억지로 호의를 받는 관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근언이 이해해주길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장시간 침묵이었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았고, 창문의 밖에서는 차들이 지나가는 일상적인 소리가 들렸다. 근언은 말 없이 훈연의 눈을 보고 있었다.


불시에, 훈연의 손이 뻗어졌다.


의식이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근언의 머리는 침대에 눕는 과정에서 흐트러져 이마로 내려와 있었고, 그걸 정리해주려고 했을 뿐이다. 하얗고 긴 손가락이 그림자를 만들자 근언이 반사적으로 물러난다. 중간에 손을 멈춰서야 얼마나 무례한 짓을 하려고 했는지 깨달은 훈연이 어색하게 손을 접었다.


"죄송합니다. 머리가 좀..."


이마쪽을 손짓해보이자 근언이 반쯤 일어나 머리를 매만졌다. 너무 무례했죠. 머슥하게 뒷머리를 만진 훈연이 침대에서 일어나 외투를 챙겼다. 편의점에 갈건데 부탁할게 있냐는 말에 근언이 떨떠름하게 고개를 저었다. 반대로 고개를 끄덕인 훈연이 현관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어딜봐도 탈출하려는 듯한 움직임에 근언이 급하게 소리를 내 발을 잡았다.


돌아오시면, 상의 할게 있어서요. 사건 관련으로... 훈연이 눈을 깜박이는 순간이 영원 같이 느껴졌다. 진한 눈썹이나 선이 확실한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근언이 협탁을 더듬어 파일을 집어냈다. 정리할 때부터 눈에 띄었던 것이 등장하자 훈연이 감탄사를 낸다. 사건 파일이었구나. 분위기가 풀어지는 느낌에 근언의 어깨가 내려간다. 현관문 앞에 선 훈연이 눈이 접히도록 웃었다.


"빨리 다녀올게요."


달칵, 문의 잠금장치가 열렸다.





Posted by 콩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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