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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 썰 백업용 콩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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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썰이라고 써도 되는걸까...(개착잡) 딱히 붙일만한게 없어서.. 라푼젤이랑은 존나 관련 1g도 없음 주의. 제대로 쓴 유일한 썰이군...

전까지 올렸던건 썰도 아니었달까..? 이후로 썰계 만들었다.


1.

뉴트갤리ts트리샤면 글언거 보고싶다 트리샤와 갤리는 어렸을때부터 친구였는데 트리샤가 어렸을때 하도 못생겼다 못생겼다하고 트리샤랑 비교하면 아무래도 못난게 맞으니까 평생 자기가 못난줄알고 우중충한것만 입고 머리도 짧게하고 다니던 갤리가 고딩 때 뉴트한테 프롬파티 때 파트너 요청을 받는거지.

맨날 펑퍼짐한 옷만 입고 짧은머리에 성질 더러운 표정하고 다니고 옆에는 비교대상인 트리샤가 있으니까 이때까지 남자한테 그런걸 받은적이 없던 갤리는 황당해서 트리샤한테 접근하려는거면 애둘러 가지말고 직접 가라고 어이털려서 거절하는데 뉴트가 그런거 아니라고 끈질기게 쫓아다니는거지 존나 왕자님 같이 생긴 새끼가 자꾸 프롬파트너 하자고 따라다니니까 사람들 이목도 집중되고 여러가지로 골치여서 참다못한 갤리가 나같은게 뭐가좋아서 대단하신 인기남이 이따위로 귀찮게 하냐고 따지니까 뉴트가 웃으면서 너 예뻐진거 한 번 보고싶어서 라고 뱉음.

뭔 병신같은 소리냐고 걍 가버리려는거 급하게 붙잡고 뉴트가 갤리의 못생김을 하나하나 지적하기 시작함 머리는 선머슴같고 옷은 맨날 검은색 아니면 회색에 그 병신같은 백팩하며 세상에 옷이라고는 박스티랑 청바지 밖에 없는줄 아는 것 같고 맨날 똑같은 신발만 신고 주저리주저리. 갤리는 귀끝까지 빨개져서 급기야는 한 대 치려고 드는데 뉴트가 한마디 뱉음. 트리샤가 어울린다고 했던거지? 갤리는 순간 얼굴을 구김.

『그렇다면 어쩔건데.』

뉴트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목 아래로 유일하게 드러난 하얀 손목을 잡음.

『맹세해. 나한테 잘어울리도록 만들어줄게. 프롬파티 전날 7시. 트리샤 같은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만들어줄테니까 정류장 앞으로 나와.』


2.

프롬파티 날 트리샤는 매년 그랬던것처럼 파티의 여왕이 되기 위해 부산을 떨고 있었음. 갤리, 나 좀 봐봐. 머리 어때? 예뻐? 괜찮아? 안달이 나서 물어보는 질문들에 갤리는 웃으면서 당연히 예쁘다고 대답함. 이번년도에도 네가 여왕이 될거야. 확실해.

다른 사람이 전부 아름답다 예쁘다 해도 다 소용 없었음. 갤리의 말을 들은 트리샤가 역시 그렇게 말해줄줄 알았다고 어깨를 침.

『올해에는 좀 더 폭이 넓은걸 준비해봤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는데.』

트리샤의 옷은 딱 달라붙는 미니드레스였고, 갤리는 트리샤가 '준비'했다는게 뭔지 알아듣고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림. 매년 프롬파티 때 갤리의 옷은 트리샤가 준비해주고 있었거든. 그런것에는 딱히 흥미도 없고 그동안 파트너 같은것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달랐지. 갤리는 시계를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염.

『미안, 이번에는 그... 파트너가. 골라준다고.』

트리샤는 대번에 얼굴을 구김. 파트너? 갤리 폴터에게?

『누군데.』감히.

『있어. 거절했었는데 좀 끈질겨서. 미리 말했어야하는데 미안.』

트리샤는 눈을 가늘게 뜸. 안절부절 못하는 폼이 중요한 날에 친구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 걱정하는게 빤히 보였지. 뭐, 한 번 정도야. 트리샤는 눈을 휘어 웃음.

『괜찮아. 지금 나가?』

『사실 좀 늦었는데.』급하게 말을 잇는거보니 거짓말은 아니었지. 아무래도 타이밍을 재고있던 모양이었음.

『미안해라. 바람맞히면 못쓰지. 생애 첫 파트너인데.』그리고 생애 마지막 파트너일텐데. 갤리는 어색하게 짧은 머리를 꼬다가 가방을 듬.

『파티장에서 봐.』트리샤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갤리는 안심하며 밖으로 나감.

파트너가 누군지는 궁금하지도 않았음. 어차피 갤리에게 파트너신청을 할만한 너드의 이미지야 예상갔으니까. 파티가 끝나면 꼬여내서 좀 잘해주다가 뻥 차버리면 될 일이었음. 갤리는 더 상처를 받을테고, 그 때는 자신이 위로해주면 될테지. 달라지는건 없을터. 너드가 골라주는 옷이래봤자 그게 그걸테고, 어차피 아무리 꾸며봤자 자신보다는 못할테니까. 트리샤는 여유넘치는 얼굴로 갤리가 예쁘다고 해줬던 드레스의 주름을 폄. 어차피 쟤한테는 나뿐이야.


3.

뉴트는 30분째 정류장에 기대서 핸드폰만 노려보고 있었음. 오면 온다 안오면 안온다 연락이나 해주던가. 억지로 핸드폰 번호를 쥐어준 보람도 없었다고 욕하려는데 횡단보도 너머에서 익숙한 숏컷이 밍기적댐. 저 화상.

보다못해서 전화로 신호고뭐고 당장 건너오라고 성질내니까 갤리가 뉴트 앞까지 발을 질질 끌면서 옴. 또 그놈의 박스 맨투맨에 청바지. 백팩에 들은걸 탈탈 털어서 자기 가방에 쑤셔넣은 뉴트가 갤리가 소리를 지르던 말던 정류장 옆 쓰레기통에 백팩을 쳐박음.

『더 좋은거 사줄테니까 신경꺼.』팩 쏘아붙이고 쓰레기통 앞에서 어쩔줄 모르는 손을 붙잡은 뉴트가 성큼성큼 번화가로 발을 옮김. 저딴 백팩은 기억도 못하게 될거다.

그 후 프롬파티 시작 전 4시간동안 갤리는 정신없이 끌려다님. 생전 처음 들어가보는 가게에 샵에 이새끼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구나 하는 생각이었지.

냄새때문에 길거리 음식에 눈이 돌아가기만해도 팔을 때리더니 멋대로 귀까지 뚫게 시키고 옷가게에 들어가서는 무작정 탈의실에 집어넣고 쳐입으라고 옷을 던지지 않나 안입는다고 바락바락 대들었더니 망설임없이 탈의실에 들어와서 옷을 벗겨버리려고 하질않나 뭘 해주려는지는 알겠는데 태도가 너무 막나가니까 갤리도 존나 오기생겨서 평소에 입고싶었는데 트리샤가 안어울린다고 하거나 비싸서 못입었던 옷들을 잔뜩 들고와서는 니가 다 사는거지?! 사는거다 시발아! 안갚을거야!! 이러고 입어보지도 않고 뉴트 카드로 다 긁어버리고 뉴트는 경악해서 이따위 누더기를 내 카드로 긁었냐고 화내고 경쟁하듯이 이게 더 예뻐 이게 더 어울려 꺼져 막눈아 미친새끼 검은색 좀 머리에서 지워버려 내맘이야 병신아 여자애가 말버릇이 그게뭐야 보태준거 있냐 갈아입고 나오기나해 시발 봐 개예쁘잖아 시발 눈테러 당장 찢어버려 이러면서 옷가게 초토화시키고 결국 양팔 가득 쇼핑백 지고(가위바위보에서 져서 갤리가 들고감) 신발 사러가는데 뉴트가 운동화랑 굽있는건 안된다고 철벽쳐서 갤리가 평생 신어본적도 없는 10cm 하이힐 보여달라고 깽판치고... 그래 달달이 다 뭐야 이런게 최고야

가방도 악세서리도 다 비슷한 경로로 샀는데 풀셋 맞추고 나니까 너무 지쳐서 둘 다 헉헉댔음 좋겠다 초과용량이라 둘 다 팔에 쇼핑팩 줄줄이 달려있고 중간에 뉴트 엄마한테 전화와서 댈 수 있는 변명이랑 변명은 다 대고 결국 갤리랑 돈 반띵하고(존나 하찮음

사실 갤리도 뉴트도 다 자기가 내고싶었는데(갤리는 자기거니까 뉴트는 자존심)너무 가격이 상상초월이라 어쩔 수 없이 반띵... 이제 다 했으니까 어디가서 쉬자고 갤리가 한숨 쉬는데 어림없다면서 뉴트가 또 샵 끌고감 쌩얼로 프롬파티가는 여자애가 어딨냐

평생 화장이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갤리는 당연히 질색을 했지만 확실히 산 옷들 그냥 걸치기에는 너무 안어울릴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그게 낫겠지 싶어 포기. 샵갔더니 머리는 어쩔 수 없겠다는 얘기 들어서 갤리가 얼결에 죄송하다하고 뉴트는 빵터지고

결국 머리는 샴푸하고 드라이 정도로 하고 메이크업 얌전히 받는데 뉴트는 구석에서 산 옷이랑 신발이랑 기타등등 늘어놓고 보석감정하는 것마냥 보고있다가 중간중간 진행되는거랑 번갈아보면서 고민쩔게 함. 다른때도 좀 사람답게 하고 다니라고 사준건 맞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사서(...)오늘 뭘입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힘. 파티용으로 자기가 골라놓은걸 몇 개 들고 고민하다가 샵직원이 메이크업 들어가야한다고 와서 끝까지 고민하다 자기도 받음. 

갤리는 어이털려서 남자가 무슨 메이크업이냐고 성차별 발언하는데 공짜로 인기남 되는줄 아냐고 가운데손가락 먹어서 부들부들... 메이크업이래봤자 피부정리랑 머리 드라이로 끝나는 수준인데 싸우느라 잊어버렸지만 잘생기긴 잘생겨서 힐끔대다 아티스트한테 고개돌아가면 안된다고 경고먹어서 쪽팔려 죽으려하고 뉴트는 또 빵터졌다가 화장 망가질뻔해서 아티스트한테 경고먹고...

파란만장하게 메이크업이 끝났는데 늦게 시작했는데 먼저 끝난 뉴트가 막간 꿀잠자려다가 갤리한테 정강이 얻어터지고 눈뜨니까 풀셋으로 차려입은 갤리가 허리에 손얹고 노려보고 있었음 좋겠다

뉴트가 꿀잠 자는 사이에 아티스트들이 합심해서 갤리 풀셋 맞춰준거지... 갤리는 멍때리는 뉴트한테 씩 웃으면서 고개 기울이고 그딴 구린 옷 입고 파티 갈거냐고 말함. 뉴트는 아직 옷 안갈아입어서 그냥 평상복이었으니 그런말이 나올법했지.

어버버거리던 뉴트는 클러치백까지 들고 계산 내가하냐는 말에야 정신차림. 

물음표만 붙었다뿐이지 자기카드 꺼낸 갤리가 카운터직원에게 건네기 직전에 필사의 스킬로 자기 카드를 긁은 뉴트가 자기 옷 갈아입고 올테니까 어디가지말고 꼭 서있으라고 으름장놓더니 탈의실로 들어가버림. 갤리는 어이없어서 얼굴구겼다가 수가없으니까 걍 멍땡.

그러다가 중간에 트리샤한테 문자가 옴. [오는 중이야?] 핸드폰을 만져대던 갤리는 나오기전에 봤던 트리샤의 모습을 떠올렸다가 옆에있던 거울에 비춰지는 자기를 보고 괜히 드라이된 머리를 손가락으로 꼼. 더 예뻐진다니. 말도안되는 일이지.

[아직. 파트너새끼가 옷갈아입느라.] 이미 도착해서 펀치를 들고있던 트리샤는 피식 웃음. 시간도 못지키는 너드 파트너라 그거지. 비웃음이나 당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가련한 갤리 폴터. [그냥 차버리고 나와. 매년 파트너 없이도 잘 놀았잖아.]

찔리라고 보낸 말에 그대로 폭격을 맞은 갤리는 저절로 어깨가 숙여짐. 주눅들때면 으레 나오는 버릇이었지. 이제와서 혼자 가버릴 생각은 없었지만, 답을 어떻게 보내야할지도 생각나지 않아서 갤리가 핸드폰 겉면만 만지작거리는데 뉴트가 나옴.

원래부터 잘생겨서 어떻게하면 더 잘생겨질지 보는사람을 의문에 빠뜨리게 하는 뉴트는 놀랍게도 차려입음으로써 더 멋있어짐. 눈을 깜박이던 갤리는 피식 웃는 입꼬리에 퍼뜩 시선을 휴대폰으로 숙임. [아냐, 방금 나왔어 곧 갈게.]

『누구랑 문자를 하는데 나한테서 시선을 떼?』귀끝까지 빨개져서 턱을 들어올리는 뉴트의 손을 쳐낸 갤리가 클러치백에 휴대폰을 쑤셔넣음.

『트리샤. 오고있는중이냐길래.』그리고 약간 더듬대며 나온 목소리에 뉴트의 얼굴이 굳었지.

『그래서 어깨가 그모양이야?』짜증스럽게 뱉어지는 말에 갤리가 거울을 돌아봄. 아까 숙였던 어깨가 아직 그대로였지. 박스티를 입었을때는 그다지 표나지 않았는데 탑드레스라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음.

『아까까지만해도 태평양 같더니.』

짜증이 확 솟아서 고개를 치켜드는데 뉴트가 억지로 어깨를 잡아서 펴더니 거울 쪽으로 갤리를 돌려세움.

『봐, 멍청아. 네 인생에서 가장 예쁠 모습이라고. 들어간 돈이 얼만데 겨우 친구랑 문자 한 번 했다고 기가죽어? 왜, 네가 그 마녀보다 안예쁠까봐?』

『솔직히 트리샤보다는 안예쁘잖아.』

『예쁘다는 말은 부정안해?』

다시 새빨개지는 귀를 손가락으로 툭툭 친 뉴트가 어깨를 으쓱임.

『그래, 뭐, 걔보다는 안예쁠지도 모르지. 타고난게 다른데 어쩌겠어.』갤리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웃으면서 뉴트를 돌아봄.

『그럼 트리샤한테 파트너 요청하지? 아직 안늦었는데.』잇사이로 흘러나오는 말에 뉴트가 웃음.

『삐졌어?』

『그래 이 개새끼야. 죽여버린다 진짜.』

시원스럽게 나오는 욕설에 뉴트가 진정하라는듯 손바닥을 내밀었다가 갤리의 옆에 나란히 섬.

『무슨 생각들어?』

『널 패고싶다는 생각.』

『거울말이야. 보면 무슨 생각드냐고.』

『네가 꼬꼬마라는거?』

『180보고 꼬꼬마라고 하는 여자는 세상에 너밖에 없을거야.』

포기한듯 한숨을 내쉰 뉴트가 억지로 손질된 갤리의 손을 쥐어잡음.


『어울리잖아. 너랑 나.』


단번에 질리는 얼굴에도 아랑곳않고 뉴트가 삐뚤어진 허리장식을 고쳐줌.『그 마녀보다는 안예쁠지 모르지. 알게뭐야. 중요한건 네가 올해 프롬파티에서 가장 멋진 남자와 어울리는 여자가 됐다는거야. 내가 장담하는데, 오늘 그 마녀는 시선하나도 뺏지 못할걸.』

『...역시 패고싶어.』

『파티 끝나고.』

웃으며 짧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 뉴트가 두 발자국 앞에서 멈춰섬.

『그럼 가실까요, 올해의 프롬 퀸 후보님.』내밀어진 손을 비뚤은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갤리가 한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잡음.

『후보는 빼.』


4.

도착했을때는 이미 파티가 한참이었음. 옷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탓도 있지만 구두가 익숙치않은 갤리가 못걷겠다고 성질을 부린탓도 있었지. 택시비도 남아있지 않았으므로 어떻게든 걸어오긴 했는데 문앞에 섰을 때 설상가상으로 급격히 현타가 옴.

허리장식 색이 너무 튀는것 같다 렌즈는 빼는게 낫지 않겠느냐 뭘 걸치는게 좋지않을까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은데 다른 옷으로 바꿀까 처음에는 침착하게 대답하던 뉴트도 종내에는 짜증이 폭발해서 거기서 뭘 바꾸든 그게 그거니까 들어가기나 하자고 소리지름.

평소같으면 울컥했을텐데 진짜 긴장해서 돌아버릴것 같은 갤리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고 결국 반쯤은 난 시체다하는 기분으로 파티장 안으로 발을 집어넣음. 으레 프롬파티가 그렇듯 시끄러운 음악과 정신없는 장식들, 그리고 시선. 갤리는 자리에서 딱딱하게 굳음.

물론 닫혀있던 문이 열려서 소리가 났으니까 쳐다보던 시선들이었지만 등장한게 그 뉴트인 것과 뒤에 들어오는 뉴트보다 키가 큰 대망의 파트너라는 것에 몇 시선들이 떨어지지가 않았음. 뉴트 생스터잖아. 안보인다했더니. 뒤에 여자는 누구야? 농구선수야? 갤리는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데 뉴트가 여유넘치는 표정으로 갤리를 끌고 팔짱을 끼고 경악해서 저희들을 노려보고있는 트리샤에게로 직행함.

『안녕, 작년 프롬퀸.』

숨겨뒀던 보석이 까발려지니 기분이 어때?


『...파트너가 뉴트 생스터였어?』차가운 목소리에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뉴트가 바로 노려봤으므로 갤리가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어색하게 웃음.

『그럼 안돼?』

뻔뻔한 말은 갤리가 아니라 뉴트의 입에서 나왔지.

『이제 박스티도, 안어울리는 큰 청바지도, 백팩도, 닳은 스니커즈도, 움츠린 어깨도 없어. 그러게 관리를 잘했어야지. 언제까지 치마 속에 숨겨놓을 생각이었어? 학교에서 졸업할 때까지? 스스로 눈치챌 때 까지? 아니면 평생? 뭐가됐든 늦었지만.』

트리샤의 눈은 너무 치뜨다 못해 떨리고 있었고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었지. 주위에서 수근대는 소리를 최대한 무시하며 갤리가 급하게 트리샤의 손을 잡았지만 뉴트가 신경질적으로 쳐내버렸음.

『격에 맞게 살아야지, 마녀씨. 얘가 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 입 닥쳐.』

『안닥치면 어쩌실거죠, 마녀님? 라푼젤은 이미 탑에서 나왔는데. 물이라도 끼얹어보시던지. 새로운 양엄마의 모습에 라푼젤이 놀라서 왕자님 품으로 숨어버릴지 누가 알아.』

건들면 폭발할듯한 분위기에 어느새 음악도 멈춰있었음. 갤리는 생전처음 불편한 구두에 불편한 옷을 입고 있었고, 지금 상황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지. 딱히 갤리만 그런것은 아닌듯 여전히 주위에서는 수근거림이 퍼지고 있었음.

『갤리.』뉴트의 목소리.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반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반응은 즉각적이었음. 트리샤가 손에 들고있던 펀치를 뉴트에게 뿌렸고, 갤리는 경악해서 그 비현실적인 장면을 보고만 있었지. 욕을 씹은 뉴트는 누군가 급하게 건네준 휴지로 한쪽 눈을 가리고 갤리의 옷에 튀긴 보랏빛 펀치를 남은 휴지로 털어냄.

『이게 얼마짜리 옷인데 개념없게. 물들면 어쩔거야? 증명 하나는 화려하게 하네. 역시 네가 아까워.』

멍때리는 갤리에게 말그대로 생긋 웃어보인 뉴트가 옆에서 멀거니 쳐다보던 다른 애의 손에서 물잔을 뺏어 반응을 보일 시간도 없이 트리샤에게 부어버림.

『트리샤!』

『와, 너무하네. 내가 맞을때는 반응도 없던게.』

뉴트가 어이가 없다는듯 고개를 젓다가 앞으로 나가려는 갤리를 잡아세움.

『방금 너한테 고백한 파트너 놔두고 저 마녀에게 가겠다고. 장난해?』

『야...!』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일일이 까발리는게 더 유치해보이니까 그냥 관두겠는데, 질문 하나만 하자. 저 마녀가 네 옆에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이랑 사람들은 다 쳐내고 손목 하나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데 몇 년이나 걸렸어? 10년? 15년? 순진해빠져도 정도가 있지. 별로 나쁜짓도 안했는데 왜 쟤 말고는 친구가 안생기는지 깊게 생각해본적이나 있어? 물론 있겠지. 네가 못생겼고, 못됐고, 재밌지도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번도 누가 너한테 그런 감상평을 들려줬었는지는 고려 안해봤다는게 참 놀랍다.

머저리야. 저건 덩굴이야. 덩굴에서 산딸기가 열린다고 거기에 독이 없는줄 알아? 아까 산 옷들, 지금 쟤한테 가면 쥐도새도 모르게 불에 태워질거야. 다시 박스티나 입게 될거라고. 구두도, 클러치백도, 귀걸이도, 메이크업도 없어. 그래도 좋아?』

갤리는 당황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트리샤와 뉴트를 번갈아봄. 박스티. 트리샤가 언제나 추천해줬던 큰 맨투맨. 백팩. 스니커즈.

그냥 차버리고 나와. 매년 파트너 없이도 잘 놀았잖아.


『-그렇다고 프롬파티에서 여자한테 물을 뿌려?』

매너라고는 없는 새끼. 뉴트가 뭐라고 말을 잇기도 전에 옆에있던 테이블보를 벗겨낸 갤리가 트리샤에게로 직행함. 트리샤는 추운지 한팔을 붙잡고 떨고있었고, 갤리는 드러난 팔부터 꼼꼼히 물을 닦아주기 시작함.

『저새끼가 뭐라고 지껄이던 난 신경안써.』

불퉁한 말에는 희비가 갈림. 억지로 참으려고하는게 빤히 보이는 트리샤의 웃음에 뉴트가 입술을 짓씹었지. 역시 너무 급했나. 저하고 얼굴 맞댄지는 한 달이지만 트리샤와는 10년이었음. 신뢰의 깊이가 다를만했지.

『그래도 박스티는 안입을거야.』

머리의 물기마저도 털어준 갤리는 그렇게 뱉고 빙글 뒤를 돌음. 뉴트의 머리는 기껏 샵에서 드라이한 보람도 없이 온통 엉망이었지. 갤리는 혀를 차고 다른 테이블보를 벗겨서 뉴트의 턱끝에 매달린 물방울을 닦아냄.

『구두도 신을거고 클러치백도 쓸거야. 학교에 하고다니기는 좀 그렇겠지만, 이왕 귀도 뚫었으니까 귀걸이도 할거야. 목걸이도, 팔찌도, 화장도. 뻔뻔한 개새끼가 반띵하재서 내 돈도 들었으니까 오늘 산거 전부 내거라고. 하고다닐거야.』갤리가 다시 뒤를 돔.

『남자도 만날거고.』

똑바로 마주친 녹색 눈에 트리샤가 얼굴을 일그러뜨림.

『감기 걸리겠다.』

눈을 휘어 웃은 갤리가 또각대는 구두소리를 내며 트리샤의 앞까지 다시 걸어옴. 어렸을 때 비슷했던 키는 어느순간 격차가 확연히 벌어져버렸고, 트리샤는 때때로 남자들은 자신보다 키가 큰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흘리듯 말했었지.

『뉴트.』

트리샤에게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뉴트는 갑자기 불린 이름에 퍼뜩 놀라서 후다닥 표정을 갈무리함. 타이밍맞게 뒤 돌은 갤리가 턱짓으로 밖을 가리킴.

『오늘 샀던 옷들 중에 아무거나 가져와. 예쁜걸로. 너도 갈아입고 오고.』

『이거 성차별이야.』

『닥치고 갔다 와. 내 신발도 좀 편한걸로 하나 가져오고. 아니, 그냥 내 옷도 가져와. 아까 펀치 튀어서 갈아입어야겠어. 트리샤, 혼자 택시 탈 수 있겠어?』

갑자기 질문이 돌아온 트리샤는 거의 절박한 표정으로 갤리의 손목을 잡음.

『같이 가.』

떨어지는 목소리에 갤리는 눈썹을 구기면서 웃음. 저런 표정까지 지을줄은. 중학교 당시 가족여행 때문에 며칠 못보게 됐을 때 이후로는 처음이었지. 어쩌면 그때부터 알았어야했는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안돼.』

무너지는 표정을 눈에 담지않고 고개만 뒤로 돌린 갤리가 얼굴을 구기고 있는 뉴트와 눈을 맞춤.

『데이트 약속 있거든.』

뉴트는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지.


그리고 뭐 시발 프롬파티고뭐고 때려치고 늍갤 데이트하러 갔다고 함 뭘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시ㅣ펄 혼자 남겨진 트리샤는 손수건을 물고 눈밑에 점을 찍는데...((다음이시간에))


+음 뭐보고싶었었는지 생각남 이후에 갤리가 꾸미고다니기 시작하는데 주가가 폭등해서 뉴트도 트리샤도 뒷목잡는거 보고싶었음 걍 박스티 입게 놔둘걸 시벌 너 다시 백팩 매 다 불태워버릴거야 지랄떠는 뉴트를 10cm 굽신고 업신여기는 갤리

Posted by 콩식빵
, |



연성 쓰기 훨씬 전에 썼던 썰. 연성하고는 좀 다름.


1.

존나 선택받은 아이 토마스랑 천사 민호 보고싶다... 모종의 이유로 토마스는 죽으면 안되는데 자꾸 불행이 겹쳐서 뻔질나게 죽어대는거지 그리고 그때마다 민호가 내려와서 아이시발새끼 또 뒤졌어 이러면서 살려주고 가는..

블랙수트에 뒤에 커다란 날개 달고 슉 나타나서는 죽은 토마스 머리 구둣발로 밟으면서 니새끼 때문에 자꾸 출장와야 되잖아 개새끼야 인생이 이따위로 스펙터클하면 존나 지치지도 않냐? 살려주면 뭐해 또 뒤지는데 시발 필멸자들 존나싫어 이러면서 살려주고..

토마스는 당연히 기억 못하는 시스템인데 눈떴을 때 어렴풋이 보이는 날개랑 신경질적인 말투 같은게 뇌 어딘가에 남는거지. 그러다 또 교통사고 당했는데 워낙 전적이 화려하니까 또 죽은줄알고 십새끼 말새끼 소새끼 중얼거리며 걷어찼더니 아직 숨 붙어있음

민호는 토마스가 눈뜨면서 신음하니까 식겁하고 토마스는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위에 보이는게 정장입은 천사니까 벙쪘다가 울었음 좋겠다 아 애인도 못사귀어봤는데 이대로 뒤지나 싶어서. 민호는 반백번은 죽었던 새끼가 그딴 망발을 지껄이니 빡쳐서 다시 걷어찼는데 토마스가 피를 토함. 살려내라고 보내놨더니 죽여버리면 알비한테 들을 잔소리가 몇개이며 금지당할 행동이 몇개인지를 빠르게 파악한 민호가 화풀이로 어깨 밟았다가 손가락 튕겨서 힐링해줌.

완벽하게 해준것도 아니고 딱 자기가 차서 입은 데미지만 치료해줘서 토마스는 여전히 아파 죽을 것 같음. 양아치마냥 무릎굽히고 쭈그려앉은 민호가 초점 왔다갔다하는 토마스한테 거꾸로 얼굴을 들이밈.『이거 놔두면 죽을 것 같기는 한데. 기다려말아.』

아무리 천사라지만, 아니 천사면서 죽어가는 사람 앞에 두고 저런 말을 하다니. 토마스는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민호의 발목을 잡음.『살려주세요.』

민호는 얼굴을 팍 찌그림. 니 뒤지면 싫어도 그렇게 해줄거거든?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까딱했다간 나중에 기억할 수도 있어서 말도 못하고 민호가 더러운것 털어내듯 발목에 붙어있는 토마스의 손을 떼어냄.

『살고싶어?』

토마스는 맹렬히, 어, 아파서 그렇게까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고개를 끄덕임.


『그럼 죽어.』

콱. 얼굴을 으깨는 구둣발에 그대로 토마스가 정신을 잃음.


2.

그리고 토마스는 눈을 번쩍 뜸. 침대. 하얀천장. 자기 집이었지. 급하게 몸을 더듬던 토마스는 곧 몸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가졌다가 곧 자신이 그것에 의아함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에 괴리감을 느꼈지. 언제는 잘 안움직이기라도 했나.

그냥 평소대로 일어나서 씻으려고 부엌으로 갔는데 멀쩡한 거울속의 자신을 보니 어딘가에서 다시 의아함이 솟구침. 왠지 이렇게 멀쩡하면 안될 것 같은데. 머릿속을 스치는 트럭의 조명과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깃털에 토마스가 자신도모르게 코를 부여잡음.

코. 이 코. 이렇게 멀쩡하면 안되는데. 짓이겨졌잖아. 아주 사정없이 내려앉아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거기까지 생각한 토마스가 아무리 비틀어도 고통 하나 느껴지지 않는 코를 두고 화장실을 서성거림. 짓이겨졌다니. 무엇한테? 그리고 구둣발이 떠올랐지.

검은 구두. 검은 수트. 검은 머리와 검은 눈. 새하얀 날개. 토마스가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더니 곧 거울에 달라붙어 얼굴과 몸을 살펴보기 시작함. 생채기 하나 없는 몸이 지나치게 멀쩡했지. 말도안돼. 이건 꿈이야. 토마스는 얼굴가죽을 이리저리 잡아당김.

자신은 죽었다. 무지막지한 트럭에 치여서 몸이 붕 떴고, 곧장 아스팔트에 쳐박혀 내장과 피부가 끔찍하게 짓이겨졌던 것이다. 거기다 천사까지 만났는데. 그런데 토마스는 지금 당장 트럭에 다시 치여도 좋을 정도로 사지가 멀쩡했음. 세상에.

믿기지않는 현실에 몸을 더듬던 토마스가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고개를 쳐듬. 거울에 토마스 말고 다른 사람이 추가되어 있었지. 막 떠올리고 있었던 온통 검은색 일색의 히스테릭한 천사. 민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는 토마스의 뒤통수를 갈김.

『에라이 십장생아. 그걸 또 기억해내면 어쩌자는거야? 난 이제 죽었다.』

거의 해탈한듯한 목소리로 평온하게 질타를 가한 민호가 패닉에 빠진 토마스의 머리를 한대 더 쥐어박음. 내가 시발 지옥으로 쫓겨나면 다 니탓이야. 인생에 도움이라고는 안되는 새끼.



늍갤... 이건 아마 나중에 더 이을거임. 아마...


1.

토민으로 글썼던 천사x불멸해야하는 구세주 세계관 썰로 늍갤 쓰고싶은데 시발인것이다

그니까... 딱히 구세주가 아니더라도 천사마다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설정인데 보통 한 천사당 많으면 반백명까지 컨트롤함 민호는 담당하는 애가 구세주인에 허구한날 뒤지니까 토마스 하나만 담당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명줄다하기 전에 죽진않으니 명단에 이름만 있고 잘못해서 수명 다하기 전에 죽거나 자살하려고하면 일종의 경보가 울려서 살리려고 내려가는 시스템. 그냥 죽어버리면 민호가 토마스 살리듯이 천사인채로 내려가면 되는건데 자살하려고 한다면 현신해서 말려야됨.

토마스가 자살하기전에 민호가 현신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한 번 들켰고(...) 어떠한 전조도 없이 그냥 자살해버려서 자살하려는지도 몰랐기 때문이었음. 대부분 자살할 정도로 우울함=명줄다함이 당연하기 때문에 실상 천사들이 현신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토마스처럼 구세주는 아니었지만 갤리는 일종의 '구원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후보로 이름이 올라와있는 상태였음. 물론 후보기만하고 명줄 다하기전에 확정되지 않으면 그냥 죽는거지만 어쨌든 그런이유로 대천사인 뉴트의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있었지.

그러다 명줄 다하기전에 자살하려는 징조가 보여서 명단에 이름이 붉은색으로 바뀌어버림. 하루에 한번씩 체크하는게 업무라서 그걸 본 뉴트는 대번에 미간을 구김. 명줄 30년이나 남은새끼가 벌써부터 자살이라니 좆같은 일이었지.

현신은 보통 생각하는것보다 무척 까다롭고 짜증나는 일이었음. 일단 중력에 영향을 받게된다는 점이 그랬고, 먹어야하고, 자야하고, 하여튼 별로 좋은건 아니었지. 중간계로 내려가야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귀찮은데 현신이라니. 거기다 현신했다고해서 바로 자살을 막을 수 있는것도 아니었음. 그냥 하지말란다고 안하면 애초에 왜 자살하려고 하겠어. 하지만 어쨌든 다시 중간계로 내쫓기지않고 날개달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 일은 일이었지.

뉴트가 현신한 곳은 도시주변의 폐공장 앞이었음. 대충 명단에 적힌 프로필을 읽은 뉴트가 종이를 구겨 뒤로 던져버림. 발바닥을 잡아끄는 중력이 이골이 날 지경이라 뉴트는 대충 손을 바지에 구겨넣고 보이는 문을 발로 걷어참.

안은 넓었고, 쓰다버린 부자재들과 기름 때들로 가득차있었지. 녹슨 쇳덩이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시멘트 바닥. 프로필에서 인상을 구기고 있던 자살희망자는 온통 엉망이 된채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잡고 구석에 주저앉아있었음.

갑자기 등장한 뉴트를 보고 크게 만든 눈에는 경멸과 그보다 훨씬 커다란 공포가 들어있었지. 걸어오는 뉴트를 앞에 두고 빠르게 얼굴을 일그러뜨린 갤리가 유리조각을 치켜들고 단번에 내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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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를 가지고 이따위거 밖에 쓰지 못했다니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윽.. 



1.

도련님 뉴트랑 보디가드 갤리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돈있으니까 막 사는 마이웨이 뉴트가 부모님을 허벌나게 걱정을 시켜서 결국 보디가드까지 따라붙는거지...

처음 보디가드 소리 들었을 때는 질색팔색해서 갤리가 문전박대를 당했다가 이건 일이야 일 나는 저새끼의 부모님에게서 존나 엄청난 돈을 받을거야 그걸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우리집 개 사료도 사줄거야 시발시발 이렇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끈질기게 벨을 누름.

『보호같은거 필요 없으니까 꺼져!』무슨 자장면 안시켰다고 말하는것마냥 안쪽에서 소리치길래 이마에 힘줄을 새긴 갤리가 새로 맞춘 정장 안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냄. 화내면 안돼, 화내면 안돼. 페이가 워낙 세서 덥석 계약해버린고로 이제와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었음.

집주인 동의 없이 철컥거리며 문 잠금장치가 풀렸는데 열려고하니 체인이 걸려있었음. 뉴트는 보이지도 않았고 깊은 빡침을 느낀 갤리는 가져온 가방에서 절단기를 꺼냄. 이딴거까지 들려서 보낸 시점에서 예상은 한 일이었지. 먹고살기 더럽게 힘드네.

아무리 있는거라고는 몸뚱이 하나라 시작한 일이라지만 좆같긴 마찬가지였지. 체인이 철컥대며 잘리는 소리가 들려서야 현관쪽으로 나온 뉴트는 문을 발로차서 열고 들어오는 갤리를 어이없다는듯 바라봄.

『무단침입이거든?』

『소송걸거면 그쪽 부모님한테 걸든지.』

반말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태도가 저러니 성깔대로 대사가 나옴. 헛기침을 한 갤리가 허리에 손을 얹음.

『갤리 폴터. 동갑이고, 덩치크고, 사격 가능하고, 불량한 무리들 혼내줄 기술있고, 도련님 윤리교육 시켜줄 머리있고, 돈 필요하고. 질문?』

한참을 노려보다가 그냥 훽 뒤돌아서 가버리길래 어깨 으쓱인 갤리가 집안으로 발을 들임. 온갖 잡동사니가 널려있는 집 상태는 아무래도 경호원보다는 청소부가 필요한듯 했지. 남자 혼자 사는 집이니 무리는 아니었음. 갤리집은 좁아서 이것보다 배는 심했음.


2.

아니ㅣ그래서 보고싶은게 뭐냐면 어 사실 갤리가 할일은 별로 없음 정장입고 뉴트집에서 앉아있다가 외출한다그러면 따라가고 자정 넘음 돌아가고ㅇㅇ.. 그렇게 하고 한달에 5~600 쳐받기는 갤리도 존심 상해서 청소도 해주고 게임상대도 해주고

개연성 좆까고 그래서 뉴트가 갤리를 좋아하게 됐는데(존나) 갤리가 철벽쳐서 뉴트가 집에서 난교파티(...)같은거 벌이고 다 지켜보게 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계약상 자정 넘길때까지는 집나서면 안돼서 여전히 정장입고 구석에 가부좌틀고 팔짱끼고 앉아서

눈감고 속으로 반야심경이든 기도문이든 참을인. 소리는 더 노골적이게 변하고 뉴트 시선은 끈질기게 갤리한테 박혀있는데 갤리는 제발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면서 돌부처마냥 앉아있었음. 동요도 열기도 죄다 무시한채로 이걸 보고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거기에만 집중함

불량한 행동을 하면 즉시 보고하는게 의무기는 했는데 댁의 아드님이 나한테 반해서 관심산다고 난교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보고하자니 골이 당겨왔음. 그렇다고 안하고 묻자니 이미 한가득인 죄책감이 더 커질 것 같았지. 계약기간은 한달 남짓 남았으니 그때까지만 어떻게 참고 탈출하고 싶었는데 거기까지 생각하니 파티에 초대된 남자하나가 갤리한테 들러붙음. 아미친 나는 돌이다 돌이다 돌이다 시발. 끝날때까지 유령으로 있고싶어서 가만히 있었던건데 아무래도 정장의 존재감이 컸던 모양이었음.

그냥 무시하고 가기만 빌며 여전히 돌부처처럼 있는데 남자의 존재감이 훅 사라지더니 뭔가 부숴지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섞임. 그럼 그렇지. 재빨리 일어서서 뉴트한테 맞고있는 남자를 끌어낸 갤리가 욕을 지껄임

『미친새끼야! 니가 남 팬거 알면 나 잘린다고!』

『그럼 내가 패기전에 니가 패던가!』

『난 네 몸 지키려고 여기 있는거지 내 몸 지키라고 있는거 아니거든! 잘못때렸다가 신고당하면 어쩌려고! 미친, 술냄새...! 이새끼 정신이 있는건 맞아? 약했나? 친구 아니지? 아니라고해! 나 고소먹어!』

『넌 친구를 난교파티 같은데에 끌고오냐?!』

『네가 그렇게까지 미친놈이 아닌게 참 다행이다 시발새끼야! 이거 다 너네 부모님한테 보고할거야! 잘리든지 말든지 시발 바지나 입어 천하의 싸이코 새끼야!』

사실 갤리도 뉴트한테 마음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는데 저는 경호원이고 뉴트는 도련님이고 뉴트가 갤리한테 반했다는걸 알면 당장 고용주들이 뒷목잡고 쓰러질텐데 벌어둔 돈이라도 챙겨야하는 갤리로서는 현실적으로 상황파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그런... 아... 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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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라고 써놨는데 뭐 음 걍 고등학교 야구팀임 별거없음~


1.

민호 포수 투수 토마스 홈런왕 김갤리 다리부상으로 매니져하는 전 도루의 달인 뉴트... 뉴트만 또 짠ㄴ내군 시팔..

뉴트는 번트랑 도루 씹사기 수준으로 잘해서 레알 촉망 받는 애엿는데 너무 촉망받아서 상대팀이 반칙으로...(말을잇지 못함) 김갤리는 5번 알비가 4번타자~ 알비까지 루 채우면 홈런 날리는 포지션인거지 넘 띄워주나


2.

아까 알티한 어떤 존잘님의 만화대로... 전 에이스였던 벤이 심각한 부상으로 빠지고(왈칵) 전학온 토마스가 투수로 들어오는데 선수층이 얇다보니 한번에 정포수인 민호랑 호흡맞추는 배터리로 발탁난거지. 근데 벤하고는 스타일이 완전 달라서 민호도 토마스도 개고생하면 좋겠다 벤은 속력 보통 컨트롤 보통으로 밸런스가 잘맞아서 에이스 발탁된거였는데 토마스새끼는 속구는 던질 수 있어도 변화구만 던졌다하면 컨트롤이 개병신인거

하도 연습중에 포볼이 많이 나니까 민호가 빡쳐서 야이 컨트롤 병신아!!! 실전에서 써먹지도 못하겠네 개시팔 니 포크볼 이번에도 스트레이트로 못넣으면 운동장 50바퀴다 팍씨

그리고 벤하고 배터리 짤때는 민호가 볼배합 계산해서 사인줬었는데 토마스가 예전에 있던 팀에서는 투수가 했어서 충돌 개잦고.. 어쩔수없이 포수가 투수에게 맞춰야하니 아니 저 병신이 던지지도 못할 슬라이드를 시발 왜 던진데 지랄맞은 새끼 이런생각하면서도 사인대로하는데 대부분 토마스가 볼배합한데로 하면 의외의 탈출구가 보이고 이래서 점점 서로 의견조율하며 맞춰지는거지... 근데 탈출구 보이는건 핀치상황일 때고 평소에는 볼배합 병신이라 결국 민호가 볼배합하는거(존나

벤 때와는 다르게 고집이 오지게 세서 패가면서 길들이는 것도 보고싶다 투수는 포수하기 나름이닉아~ 앞에서는 컨트롤 병신 변화구 병신 시합 상황 생각안하지 머저리야 타자를 보기는하냐 왈왈거리는데 밖에서는 쟤 존나 노력파임 에이스될거 깝ㄴㄴ


3.

그래도 자기 투수라고 관리도 쩔게 해주는거 보고싶다 아베처럼 몇 키로쪘어 몇 cm컸어 집에가서 뭐했어 더 던지지진 않았겠지 왈왈으르렁대지는 않아도 손마사지도 묵묵히 해주고 컨디션 조절 잘하라고 좀 으르렁대거나 좋은 공 던지면 잘했다고 머리해집어주고

포수답게 눈썰미도 좋아서 컨디션 안좋거나 시합중에 조금만 흔들리는거 보여도 귀신같이 알아챘음 좋겠다 루 다 채워버리고 1점 더 뺏기면 콜드로 질 상황에서 토마스가 완전히 겁먹어버렸는데 민호가 벌떡 일어나 척척 걸어와서는 거의 헤드락걸듯이 목에 팔감고 미트로 입가리더니 벌벌 떠는 토마스한테 뽀뽀해주는것 보고싶다(이상함

어디 동영상에서 포수가 투수 긴장 풀라구 해주는거 봣ㅅ단말야ㅠㅁㅠ 개억지스럽지만 토마스는 존나 멍해져있는데 민호가 긴장 풀어. 뒤에 애들 있는거 안보여? 맞히게 해도 돼, 멍청아. 슬라이드. 아래쪽. 맞는건 상관없지만 볼은 안돼. 베스트로 던져.

쇼크로 정신차린 토마스는 타자 하나 아웃 보내고 자신감 붙어서 삼진까지 쭉쭉 낸 다음 무사히 핀치에서 탈출. 그시합 결국 토마스 덕분에 이겨서 다음부터 저새끼 상태 병신이네 싶을때 간간히 뽀뽀해주는거 보고싶다ㅠㅠㅠㅠ

첨엔 민호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 자의로 했었는데 가면 갈수록 토마스가 요구하는것도 보고십다 시합들어가기 전에 컨디션 병신이라고 징징대면서 해달라고 하고 민호는 지랄하네 하면서도 에이스가 상태 안좋다니까 결국 해주고..

다른애들도 시합때 간간히 충격요법으로 해주는거 알아서 별 말없었는데 갈수록 횟수가 늘어나니까(토마스가 너무 요구해대니까) 민호가 폭발해서 유치원 못가는 어린애냐고 개패듯 패니까 시합나가야된다고 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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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 싸구려같은 분위기 주의. 뒤에는 수위라서 안씀. 뉴트가 탑 맞음...



1.

스트리퍼 뉴트랑 바텐더 갤리 같은 조합은 아무도 안좋아해줄까

그냥... 뉴트는 당연히 돈 때문에 스트리퍼일 하고 라이즈앤 샤인이라 양심찔리지만 남창일도 하는데 갤리는 뉴트가 쇼하는 게이바의 바텐더고... 그냥...(왈칵) 왜 이런거 짜고있지ㅠㅠㅠㅠ점점 더러운 것만 떠올리는 뇌..

갤리는 페이가 그럭저럭 괜찮길래 알바겸으로 시작한건데 뉴트 시간이랑 갤리 근무시간이 겹치는거지.. 아 내가 스트립쇼를 봤어야 시발 뭘 쓰지 개현타온다;; 어쨌든 바가 뉴트때문에 굴러간다해도 무방할정도로 인기 많아서 갤리 근무시간에만 사람 존나 몰리는거임 갤리는 원래 손님 많은 바인가보다 했는데 다른 바텐더가 쇼 보고싶다고 사정사정하길래 타임 한 번 바꿨다가 존나 한산한 바 풍경에 중간에 꿀잠까지 잤을 정도였음.

내가 이렇게 개같이 바쁜게 저 스트리퍼하나 때문이라니 얼마나 잘났길래 그러는지 평소에는 사람들이 가려서 별로 안보이길래 관심도 없었던 스테이지에 눈길이 가는 그런... 잠깐 숨돌릴 틈에 고개 빼고 보는데 보자마자 얼굴 기묘하게 구기는 갤리 보고싶다...

다른게 아니라 진짜, 진짜로 베테랑이라는게 눈에 보여서... 전에도 게이바에서 알바는 했었고 쇼도 몇번 봤었는데 존나 비교가 안되는거임. 거기다 얼굴이 미친듯이 요정같으니까 저도모르게 넋을 놨다가 클리셰니까 눈이 마주치는거지.

그냥 보이니까 본건데 뭔가 갑자기 잘못한것 같아서 찬물 부은듯 정신차린 갤리는 황급히 고개 돌리고 주문 받음. 보는게 아니었는데. 근무중이 아니었으면 욕이라도 씹었을텐데 그러지는 못하고 아예 스테이지에서 등돌리고 일하는 새에 쇼가 끝남.

원래 쇼 끝나면 나름 한산해져서 숨 돌릴틈 생긴 갤리는 한시간쯤 더 일하다가 쓰레기 버리고 오라는 알바선배 명령 때문에 가득찬 쓰레기봉투 양손에 들고 존나 무겁다고 욕하면서 뒷문을 발로 차서 염. 내가 시발 쓰레기 버리러 온줄 알아.

그리고 뒷문 옆에서 담배 피고 있던 뉴트와 시선이 딱... 잠깐 입 벌리고 있던 갤리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목례 한 번하고 로봇 걸음으로 쓰레기 모아놓는 곳으로 감. 시발, 점주한테 이르는거 아니야? 들어온지 한달도 안됐는데 잘릴까봐 안절부절하는 갤리를 뭐라고 생각했는지 뉴트가 피식 웃음. 스테이지에서와는 다르게 긴팔 후드를 입고 있었지만 곧 겨울인데 도저히 남자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짧은 반바지를 입은 뉴트는 벽에 기대서 최대한 시선을 피하며 도로 들어가려는 갤리를 불러세움. 신입?

사람이라고는 자기 밖에 없는데 도저히 무시하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갤리가 예의 어색한 웃음으로 멈춰섬. 『그런데요.』

근데 존나 안추우세요? 뒷말은 삼키고 어정쩡하게 서있으니까 뉴트가 담배갑을 건넴. 시발 저 들어가야되는데. 그래도 따지면 점주다음으로 높으신 분인데(매출에 크게 관여하고 있으니)거절할 수가 없어서 갤리가 담배를 받아듬.

라이터 찾으려고 주머니 뒤지다가 라이터 불도 튕겨주길래 그냥 고개 숙이고 그걸로 불붙인 갤리가 고맙단 뜻으로 목례를 함. 신입주제에 건방지게 근무중에 담배 필 순 없으니 참고있었지만 갤리도 나름 골초여서 상황과는 별개로 살겠다는 느낌은 있었음.

『아까 나랑 눈 마주쳤었지.』

담배 피다말고 연기가 목에 걸려서 켁켁대는 갤리 때문에 웃음을 터뜨린 뉴트가 거의 헛구역질까지 하는 갤리의 등을 두드려줌. 딱히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아도 긍정을 돌려준 느낌에 갤리가 기침이 멈추고도 헛기침을 몇 번 함.

『일도 안하고 쳐다보는 놈팽이 새끼들도 있는데, 게이바 바텐더가 너무 쑥맥인척 하네.』피식 웃는 얼굴에 뒷머리를 긁은 갤리가 필터를 씹으며 문간에 기댐. 딱히 부정할 생각도 나지 않았음. 그래 뭐, 따지자면 말대로 쑥맥은 아니었으니까. 언제쯤 쳐다보나 궁금했다고 입꼬리를 올리길래 대답 안하고 계속 필터만 씹으니까 담뱃재를 턴 뉴트가 고개를 기울이고 눈웃음을 침.

『나랑 잘래?』

기묘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갤리를 보고 뉴트는 새 담배를 꺼냄. 이미 바닥에는 타다남은 담배가 산더미였고, 뉴트는 예의 그 접힌 눈으로 갤리를 봤지. 갤리는 눈을 옆으로 돌렸다가 답답한지 타이를 잡아당김.

『싫은데요.』

『왜? 싸게 해줄게.』웃으며 뱉는말에 갤리가 얼굴을 더 구김.

『전 돈으로 하는 관계는 영 안꼴려서.』

『공짜로 하고싶다?』

『진지하게 말한겁니다.』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듯 반쯤 탄 담배를 뱉고 비벼끈 갤리가 걸음을 돌림. 입에 담은 말은 진심이었음. 애인하고만 한다든지 그렇게까지 고지식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돈으로 하는건 아니었지. 상대방이 꼬셨어도 '돈 때문에'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등허리가 싸늘하게 식는 느낌이었음. 아무리 비싼값을 쳐도 그런걸로 살 수 있는게 아니라고 믿고있었지.

『내가 취향이 아니야?』

그리고 뱉은말이 진심이었으니까 갤리는 뒤에서 들려오는 말에 걸음을 멈춤. 어느새 갤리가 지나온 뒷문에 팔을 대고 기댄 뉴트가 웃고있었지. 갤리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고는 성대한 한숨을 쉬며 성큼성큼 왔던 길을 돌아감.

『모텔?』

『좀 닥치죠.』

그리고는 있는대로 인상을 쓰며 뉴트 맨다리를 쳐다보더니 하고있던 바텐더용 앞치마를 벗어서 뉴트 허리에 묶어줌.

『지랄말고 얼어뒤지기 전에 집가서 잠이나 자. 댁말대로 비리비리한 놈은 취향 아니니까.』

그러고는 대답도 안듣고 가버리는걸 그자세 그대로 쳐다보던 뉴트가 곧 웃음을 터뜨림. 깔깔거리고 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경박한 웃음소리가 바 안쪽까지 들리는 통에 이미 코너를 돌아서 안보이는 뉴트가 있는쪽을 홱 째려본 갤리가 곧 혀를 차고는 신경끄기로함.



2.

그리고 다음날부터 뉴트의 추파가 시작됨. 쓰고 버리라고 갤리가 점주한테 값까지 지불한 앞치마를 그대로 입고나온 뉴트는 쇼시작 2시간 전부터 바 테이블에 걸터앉아서 갤리를 빤히 쳐다봤고, 갤리는 딱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그걸 최대한 무시함.

같은 타임인 알바선배 민호는 웬일로 바 안에 있냐고 뉴트에게 말을 붙였고 뉴트는 웃으며 '차인게 억울해서'라고 답했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갤리한테서 눈도 떼지 않는데 누가 그 뜻을 못알아듣겠어. 민호는 묵묵히 잡일을 하는 갤리와 뉴트를 번갈아 쳐다봄.

『찼다고?』

대놓고 물어보는 질문에 힐끔 민호를 쳐다본 갤리가 답하지않고 대걸레질을 마저함. 어쭈, 씹네. 답이 부정이면 딱히 씹을 필요도 없었을테니 민호는 와르르 웃음을 터뜨림. 네가 뭐라고 뉴트를 차냐!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신경질적으로 대걸레를 밀던 갤리가 빽 짜증을 냄. 난 취향 아닌 사람 차지도 못한답니까! 그래봤자 웃음을 멈추지도 않은 민호는 취향 참 독특하다고 일갈을 넣고는 뉴트를 쳐다봄. 그래서, 꼬시려고 거기 앉아있는거야? 앞치마 두르고?

『쟤가 사줬어.』

『사준거 아니거든! 눈갱이니까 긴바지 입으라고!』

기어코 배를 잡고 구르는 민호를 향해 주운 종이뭉치를 던진 갤리가 씩씩대며 대걸레를 끌고 화장실로 향함. 놓칠세라 졸졸 쫓아오는 금발을 노려보면 화장실도 못가냐고 어깨를 으쓱였지.

『싸게 해준다니까?』

『돈가지고 안한다고!』

화장실 간다고 한주제에 문간에 기대서 팔짱을 낀 뉴트가 짜증스럽게 수도꼭지를 틀어 대걸레를 적시는 갤리를 빤히 쳐다보다가 입꼬리를 올림.

『깨끗한척 하는거 되게 역겨운거 알아?』

단박에 사납게 노려보는 눈길에 뉴트가 실실거림.

『어제 나랑 눈까지 마주쳤던 주제에.』이를 박박 갈면서도 대답을 돌리지 않은건 사실이기 때문이었음. 인기가 많으니까 얼마나 잘하는지 궁금했던게 계기였고, 어쨌건 절대 건전한 이유는 아니었으니까.

『어땠어? 꼴렸어?』

갤리는 다시 질문을 무시하고 철퍽거리며 대걸레를 밟음. 죽죽 뽑아져나오는 구정물이 갤리의 바지 밑단을 적시는걸 접은 눈으로 바라보던 뉴트가 걸음을 옮겨 갤리와 딱 한발자국만 남겨둔 거리에 섬.

『돼지들이 좋아서 환장하는 몸을 공짜로 봤잖아. 어땠냐고.』

철퍽. 갤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뉴트에게로 고개를 돌림. 명백히 약올리는 목적으로 웃고 있는 눈꼬리가 야살스럽게 휘어져있었고, 인상을 있는대로 구긴 갤리가 불시에 후드티의 멱살을 잡음.

『그딴 돼지새끼들이랑 같은줄 알아? 그렇게 자랑스러운 몸뚱이면 함부로 굴리지말고 작작해. 머리끝까지 구정물 투성이니까 소리도 안들리나본데, 난 돈으로 하는 관계는 안해. 좆같이 후리려들지말고 꺼져. 난 댁하고 자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으니까.』

뉴트는 이를 드러내는 갤리를 불과 손가락 한뼘 앞에두고 눈을 가늘게 뜸. 처음으로 얼굴에서 웃음이 지워지는 것에 잠시 주춤거린 갤리가 곧 밀어내듯 멱살을 놓았지. 무표정인 그대로 뉴트가 곱게 다물린 입을 염.

『구정물 투성이인 걸레랑은 못자겠다?』

갤리는 반박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갑자기 벽으로 밀어붙여지는 통에 곧 침음만을 삼킴. 까만 눈동자가 불과 손가락 한뼘 앞에서 갤리의 눈을 보고있었지.

『난 말이야, 어차피 다 똑같은 돼지새끼인 주제에 자기만 잘났다고 설쳐대는 병신들이 제일 싫어.』

확실히 경멸을 담고있는 눈에 어금니를 사려문 갤리가 주먹을 쥠.

『싫으면 뭐 어쩔건데.』

죽이기라도 할거야? 사납게 일그러지는 표정과 대비되게 뉴트는 웃었음. 휘어지는 눈꼬리. 스테이지에서의 얼굴.

『현실을 깨닫게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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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캐붕일까 :0.. 잘 모르겠다.


1.

늍갤 센티넬버스 보고싶다 보통 센티넬버스말고 좀 바꿔서 센티넬들은 초능력자고 그 초능력을 제대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가이드가 필요한걸로...

뉴트 초능력이 뭐냐면 독극물이라 해야하나 몸에서 산이 나오는. 나오게하고 안나오게하고 그런건 혼자서 조절할 수 있는데 문제는 농도였음. 써먹을 수 있게 되려면 산의 농도조절이 필요한데 그게 가이드가 없으면 안됨.

조절없이 쓰게되면 뉴트 본인의 피부도 견디질 못해서 자칫하면 녹아내리고 난리도 아니니까 뉴트는 능력을 쓸 때면 반드시 가이드를 대동했음. 뉴트의 등급은 S였고, 그에 합당하게 대우를 받았지. 가이드는 그때그때 괜찮은 사람으로 뽑아서 데려갈 수 있었음.

그냥 옆에서 호르몬 조절만 하게 해주면 되니까 가이드가 누가되든 별로 상관없어서 사실 오래보고 고르지도 않았음. 조건은 하나였지. 자신을 공포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을것.

능력이 능력이다보니 알게모르게 사람들이 피하고 수근대는데 일하면서까지 그런거 듣고싶지는 않았음. 처음엔 안그랬더라도 골라놓고 일을하면 10명중 10명은 겁에 질려 피했으니 파트너를 안만들만도 했지.

뉴트의 손에 닿는 것 만으로도 녹아내리는 모든 것들. 대부분은 무기종류를 사용하지 못하게끔 녹이는 역할이었지만 실제로 현장에 투입되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음. 군대 한부대와 맞먹는 신체역량을 가지고 아군이 죽도록 내버려둔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

뉴트는 쓸 수 있는 능력을 굳이 아끼는 성격이 아니었고 대게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적군을 처리했음. 총도, 칼도, 폭탄도 필요 없었지. 있는건 손 두개였고, 그걸로 충분했음. 뉴트가 싸우는 모습을 본 가이드는 두 번은 못하겠다고 손을 내젓기 일쑤였지.

암ㅇ튼 이건 클리셰니까 뉴트가 아무생각없이 고른 이번 가이드가 갤리였음. 이유는 별거 없었음 웃기게 생겼길래 쳐다봤더니 왠지 자기를 아니꼽게 보고있었거든.

두려워하거나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었지. 닿으면 녹을지도 모르는데 불합리해도 이해는 하는 부분이었음. 그러나 싫어하는건 아니었지. 그렇게 똑바로 자신을 아니꼽게 노려보는건 처음이었음. 뭐가 마음에 안드는건지 까지는 알바가 아니었고.

갤리의 등급은 하나 아래인 A였고 S등급이 널려있었지만 어쨌든 뉴트는 갤리를 고름. 불만이라도 터뜨릴줄 알았더니 묵묵히 나오는게 공과 사를 구분하려는듯 보였지. 장난끼가 돌아서 뉴트는 손을 내밈. 명백히 악수하자는 의미였고, 뉴트의 능력을 아는 대부분은 꺼려했지.

갤리는 별 반응없이 손을 맞잡음. 이름은 당연히 알고있겠지만 뉴트는 충동적으로 자기소개를 했고, 갤리는 눈썹을 구부렸다가 잇따라 자기 이름을 말했음. 물론 갤리의 이름 정도야 알고있었던 뉴트는 잘부탁한다고 웃었고, 갤리는 웃지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임.


2.

미션 중에는 별거없었음. 갤리는 뉴트의 호르몬이 폭주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며 백업을 했고, 뉴트는 언제나처럼 전달받은 지령 이상을 수행했지.

살. 녹아내리는 가죽과 근육. 인체는 대부분 농도를 그리 짙게하지 않아도 쉽게 태울 수 있었음. 무기보다 배는 쉬웠지.

가장 편리한 점은, 손에 피가 묻어나오지 않는다는거였음. 그을음도, 살비늘도, 그어떤 흔적도 손바닥에 남지 않았음. 전투를 끝낸 뉴트는 투입되었을 때와 별다를 것 없이 깨끗했고, 그것이 가이드들과 아군들마저 뉴트를 질려하는 이유였지.

마지막 타깃의 얼굴을 손에서 놓은 뉴트가 여기저기 망가진 시체들을 널려있는 연극소품들 마냥 넘어서 돌아옴. A급 가이드라도 S급과 별 차이 없는걸 보면 아마 승급하기 직전인 것 같았지.

갤리는 바닥에 앉아 탄창이 빈 총을 갈무리하고 있었음. 뉴트가 다가가자 눈을 들어 힐끔 보고는 총을 챙겨 일어섰고, 그대로 뒤를 돌았지.

『안무서워하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뒤따라가며 뉴트가 뱉음. 갤리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고, 눈에 들어있는건 두려움이 아니었지.

『왜 내가 널 무서워해야하는데.』

경멸. 뼈 속 깊이 스며져있는 역겨움. 뉴트는 고개를 삐뚤게 함.

『봤잖아. 멀쩡한 인간 얼굴 가죽 뭉게놓는거. 대부분은 무서워하는데, 넌 날 싫어하네. 내가 뭐 잘못했어?』

갤리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림. 어깨에 맨 총대를 잡고, 가던 길을 마저 밟았지. 뉴트는 갤리를 따라 다리를 움직임. 열 걸음.

『사람을 죽였잖아.』

갤리의 걸음은 멈춰지지 않았음. 씹어서 뱉듯이 쏘아지는 문장. 뉴트는 멈춰섰고, 갤리는 그상태로 더 걷다가 돌연 움직임을 멈추고 뒤를 돌음.

『나도 마찬가지고.』

빈 탄창. 갤리의 사격실력은 나름대로 훌륭했고, 총구를 떠난 총알은 대부분 적군의 급소에 박혔다. 쓰러지는 사람과 사람과 사람. 탄 냄새. 비명과 시체.

『너나 나나 다 똑같이 역겨운 살인자 새끼들일 뿐인데, 왜 내가 널 무서워 해야해?』

어떻게 죽였던 방법은 상관 없었음. 축복받은 능력으로 가죽을 뭉게던, 세기의 발명품을 급소에 박아 못쓰게 만들던, 움직임이 없어질 때까지 주먹으로 패던, 결국은 살인자일 뿐인데. 보기에 잔인하고 무서운 것 따위가 무슨 상관일까.

뉴트는 입을 다물었고, 갤리는 그대로 갈길을 찾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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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플 보고 너무 뻐렁쳐서 쓴 썰. 이게 끝이야? 하는데서 끝나지만 네, 끝입니다.



1.

인더플AU로 늍갤이 너무 보고싶은 것이다... 늍갤은 어렸을때부터 소꿉친구였는데 뉴트가 갤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어차피 이뤄질 가능성이 없을거라고 생각해 자살했던거지...

다만 이유는 밝히지 않고 돌연 자살했던거라 갤리도 부모님도 아무도 이유를 몰랐음. 갤리는 뉴트가 자살할 정도의 우울해 했던 일을 자신한테 말하지 않았다는 것에 화가 났고 뉴트의 장례식에도, 무덤에도 한 번도 가지 않았음. 그러다가 부활이 일어남.

갤리는 살기 위해서 HVF에 가담했고 뉴트도 좀비가 되었을거라는 생각은 애써 지워버리려고 했음. 다만 정말로 되었다면, 제발, 제발 자신의 앞에는 나타나지 않기를, 자신이 그를 쏴버리는 상황만은 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빌었지. 갤리는 알고있었음. 만약 뉴트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저 끔찍한 좀비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난다면, 상황이 어찌됐든 자신이 뉴트의 머리에 총알을 박을 수 있다는걸. 그게 빌어먹을 구원이든 그냥 단순한 살인일 뿐이든 상관없이.

그리고 끔찍했던 5년이 지남. 갤리는 하나뿐이었던 여동생을 잃었고, 총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으며, 22살의 성인이 됨. 뉴트롭실린의 개발로 전쟁은 끝났고, 전쟁영웅은 설 곳을 잃었지. 상관없었음. 전쟁영웅이라는 호칭도 사실 웃기는 말이었으니.

자신의 손으로 머리를 터뜨린 좀비들은 갤리가 눈을 감을 때마다 기다렸다는듯 달려들었고, 더이상 순찰도, 총격전도 나갈 필요 없어진 갤리는 집안에서 내내 불면증을 앓음. 사람을 죽였어. 내가 사람을 죽였어. 아무리 주위사람들이 그들은 사람이 아닌 좀비고 살기위해 했던 일이라고 설득해도 갤리는 겉으로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지.

치료를 받은 좀비, 그러니까 PDS환자들은 하나둘 씩 마을로 돌아오고 있었음. 반응은 제각각이었고 HVF에 있었던 사람들과 일부 사람들은 대놓고 그들을 손가락질했고 일부는 피해다니거나 가족인 사람들은 신에게 감사를 빌었지. 갤리는 피해다니는 쪽에 속했음. 역겨워서나 그들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었음.

자신이 죽였던 그 좀비들. 그들도 총에 맞지 않았다면 저렇게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

갈등은 분명 있었지만 PDS환자들은 나름 착실히 융화되어가고 있었음. 파운데이션과 렌즈의 사용은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천천히 지워줬고, 정말 죽기전과 똑같은 환자들의 양상도 도움이 되었지. 좀비들에게 피해를 많이 입지 않은 마을이라 그런것 같았음.

여전히 불신하는 세력이 존재했지만 그들이 걱정하는 사건 같은건 일어나지 않았음. 그러나 갤리는 여전히 PDS환자를 보면 목에 밧줄이 감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 그 죄책감. 백태가 낀 작은 동공은 그 모습만으로도 갤리를 옭아매기에 충분했음.

부모님은 밖으로 나가려들지 않는 아들을 걱정했고 갤리도 그것을 알았지만 벗어날수가 없었음. 여전히 침대맡에는 44구경 콜드가 장전되어 있었고 악몽이 심한날에는 벽에 총구멍이 나기도했지. 그리고 정신병원에라도 가야할지 고민하던 나날들중 소식이 들어옴.

뉴트. 6년전에 이유없이 자살한 소꿉친구가 창백하게 질린채로 돌아왔다고.



2.

갤리는 보다못한 어머니가 심부름이라도 하라고 마트로 내보냈던 5일전 이후 처음으로 현관을 박참. 다른 생각은 없었음. 그저 얼굴을 보자마자 주먹으로 예쁘장한 뺨을 갈길 계획 밖에는 없었지. 그 개새끼. 적어도 반죽음은 만들어놔야 속이 풀릴 것 같았음.

그리고 문이 부숴져라 두들긴 이웃집의 문에서 뉴트의 어머니가 나옴. 얼굴이 온통 눈물로 범벅인 한 때 마을 최고의 미인은 황급히 얼굴을 갈무리하고 갤리가 들어올 수 있게 한발자국 물러남. 갤리는 말 한마디 없이 안으로 발을 들였음.

그리고 성큼성큼 걸어들어간 집에는, 마치 유령처럼 우뚝 제자리에 서있는 뉴트가 있었음. 파운데이션과 렌즈. 질리도록 봤던 검은 후드와 청바지. 흐트러진 금발. 6년 전 죽었던 자신의 소꿉친구는 전에 없이 음울한 눈으로 세 발자국 거리에 멈춰선 갤리를 봄.

뉴트는 6년전과 똑같았음. 파운데이션의 색이 맞지 않아서 조금 탄 것 같이 보이기는 했지만, 키도, 깡마른 체격도, 학교에서 인기를 독차지했던 얼굴도 전부 그대로였지. 예전과는 달리 머리 하나가 커진 갤리는 현기증을 느끼며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올림.

손가락이 닿은 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웠음. 뉴트의 시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갤리였고, 그 때도 이렇게 뺨에 손을 대봤었지. 똑같았음. 손에 닿은 감촉이, 사형 선고를 내렸던 온도가, 참담하게 감긴 눈꺼풀마저 모두. 갤리는 다리를 무너뜨림.



3.

눈물도 나오지 않았고 패고싶던 마음도 싹 사그라들었지. 그저 뉴트의 손목을 잡고 빌어먹을 새끼라고 욕을 중얼거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음. 네가 나한테 어떤짓을 했는지 알아? 개새끼. 나쁜새끼. 어떻게 그딴 생각을해. 어떻게 날 놔두고 갈 생각을해.

뉴트는 망부석처럼 그저 서있다가 천천히 몸을 굽힘. 6년. 한없이 개구지기만했던 얼굴은 훌쩍 자라 모양이 잡혀있었고, 녹색의 눈은 형용 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뉴트를 마주보고 있었지.

갤리. 갈라지는 목소리에 갤리가 결국 뉴트를 끌어안음.

시발새끼. 못된새끼. 죽여버릴거야. 내가 6년동안 뭘하고 다녔는지 알아? 엿같이 힘들었다고. 넌 옆에 없었잖아. 빌어먹을. 개새끼. 멍청한 새끼. 끊임없이 쏟아지는 욕들을 뉴트는 눈을 감고 들었음. 죽은몸으로는 그토록 바라던 온기조차 느낄 수 없었지.

돌아오고 싶지 않았는데. 목소리를 삼키고 뉴트가 갤리를 안은 손에 힘을 넣음.


정말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는데.

뉴트는 갤리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음.






4.

재회는 뉴트의 아버지가 갤리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끝이남. 떨어져나가는 덩치에 손을 말아쥔 뉴트가 눈을 뜸. 잡아먹을듯 노려보는 눈에는 물기가 있었고 대부분 차지한 감정은 분노에 가까워보였지. 뉴트는 눈을 의미없이 몇 번 문질렀다가 지친듯이 웃음.

『오랜만이야.』

갤리는 어이가 없다는듯 숨을 뱉었지만 곧 헛기침을 함. 그제서야 몰려오는 어색함이 갤리를 초조하게 만들었지. 뉴트와 있으면서 어색했던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시각을 달리해서 뉴트를 눈에 담은 갤리는 곧 입술을 깨뭄.

안고있던중에 옷에 파운데이션이 지워진건지 뺨 쪽이 하얗게 번져있었음. 시선을 눈치챈건지 얼굴로 손을 가져간 뉴트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렸지. 갤리가 HVF에 소속 되어있었다는건 들어서 알고 있었음. 뉴트는 사과했고, 갤리는 고개를 저었지.

아무렇지 않은척 하려고 했지만 결국 갤리의 목에는 밧줄이 감김. 눈에 띄게 창백해지는 얼굴에 뉴트가 어금니를 사려물었지. 예상했잖아. 알고있었잖아. 그 때 죽지 않았다면 어차피 마주했을 얼굴일텐데.

『와줘서 고맙고, 반가워서 조금 더 있고싶은데 그... 돌아온지 하루잖아. 가족이랑 같이 있어야지.』

어깨를 으쓱이며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말에 갤리가 어색하게 웃고는 고개를 끄덕임. 땀이 베어나손 손바닥을 생각없이 옷자락에 닦고 갤리가 등을 돌림.

그후로는 일주일 동안 공백이었음. 뉴트는 6년동안 바뀐 마을을 눈에 익히기 위해 자주 밖으로 나갔지만, 한번도 갤리를 만날 수는 없었지. 피해다니는거라고 생각했음. 여동생까지 잃었다는데 PDS환자가 증오스러울만 하다고 생각했지.

차라리 나았음. 얼굴을 마주보지 않으면 괜찮았으니까. 예전처럼 쓸데없이 희망고문 당하는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았음. 아니 사실은, 전혀 낫지 않았음. 그래도 참아야했고 뉴트는 참는데에는 이골이 나있는 사람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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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갤리] 별거 아닌 썰

/ 2014. 12. 3. 19:48


별거 아닌 늍갤 3개. 맨 초창기 썰. 너무 별거 아니라 백업을 해야하나 고민...



1.

술쳐먹고 떡되서 뉴트랑 자고 개멘붕으로 일어난 갤리가 허리의 통증으로 2차 멘붕을 겪음과 동시에 멘탈이 흔적도 없이 바스라졌음 좋겠다 시발 이런 미친 좆같은

바지랑 속옷은 바닥에 널브러져있고 아래는 휑하고 머리는 깨질 것 같고 멘탈은 박살났는데 뉴트가 방문 확 열고 나타나서는 Hey, Good morning, budd. 너 술취하니까 존나 재밌더라 이러고 생수병 던져주는거지. 다음에 취할일 있으면 연락해.

잇고싶다 이어야지 뉴트는 할말만하고 뒤돌아 나가고 갤리는 욕갈기면서 생수병 집어던졌다가 누워버림. 그거 좀 했다고 아파죽을 것 같아서 또 욕하고 자살 생각하다가 걍 일어나서 옷주워입는데 탁자에 뉴트 핸드폰이 있어서 얼굴 팍 구김.

아까 현관문 닫히는 소리 났으니 두고갔다는 소린데 중간에 뭔 과정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여기는 갤리 집이었지. 초중고 동창이라지만 정말 같은학교 나왔을 뿐이고 친하다기 보다는 뉴트는 토마스 그룹이니 왈왈대기 바빠서 이참에 연끊을 생각이었는데

휴대폰을 두고갔으니 싫어도 한번은 만나야한다는 소리였음. 치밀한 개새끼. 바닥에 집어던져버릴까 하다가 신기종이라 값나갈것 같아서 관둠. 대충 침대에 던져버리고 일단 샤워부터 하려고 들어가는데 몸이 죄다 울혈 투성이라 3차 경악.

그 미친 싸이코새끼가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나갔구나 싶어서 가죽벗겨낼 기세로 5번이나 씻고 나오는데 뉴트 핸드폰에 불들어와있어서 보니까 문자창이 떠있음.『휴대폰은 내일 돌려줘. 싫으면 갤러리 한 번 들어가보고. 백업은 다 해놨으니까 지우던 말던 하고』




2.

갤리가 뉴트 짝사랑하는데 티도 안내고 그냥 자기 마음 죽이기 급급했음 좋겠다 음 현대AU로. 뉴트는 존나 인기짱짱 법학과 과탑이고 자기도 과탑이긴한데 건축과고 아니 건축과 과탑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뉴트는 외모부터가 딴세계사람이라 될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 고등학교도 동창인데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딴세계 사람이었어서 어울리지도 못했겠지... 심지어 죽기보다 싫어하는 토마스랑 민호 그룹이었고해서 걍 친해지려는 노력도 안하고 마주치면 인사도 안하고 지나치고 싫어한다기 보다는 무시하는? 그런...

그리고 그런게 너무 당연해서 어쩌면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자기세뇌해서 정말 그런줄 알았음 좋겠다 마주쳤을 때 뛰는 심장도 밤새 머리맡에서 안떠나는 이름도 전부 무시하고 죽이는데 익숙해지는거지. 어차피 안될거니까. 그렇다면 자존심이라도 지켜야지.

그러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마주쳤는데 평소처럼 지나가려다 뉴트가 말걸어서 저도모르게 우뚝 멈춰섰음 좋겠다. 안올줄 알았는데 왔네? 생전 훔쳐듣기만 하던 목소리라 꿈인가 햇갈렸다가 익숙하게 한숨 쉬어서 설렘이고 뭐고 다 죽여버린 갤리가 얼굴 구기고 뒤돔.

나도 오랜만에 만날 친구들 많거든. 니새끼들 얼굴보려고 나온거 아니니까 눈 돌려. 갤리 말은 사실이었음. 토마스 그룹 얼굴 보려고 고향까지 행차한게 아니었으니까. 갤리도 고딩 때 놀던 친구들 많았고 갤리를 알아본 애들이 이미 자리잡고 손 흔들고 있었음.

할말 했으니 무시까고 자리 옮기려는데 뉴트가 같은 대학인데 너무 살벌하게 대하는거 아니냐고 또 말걸어서 갤리가 손으로 얼굴 쓸음. 제발 말 좀 안걸었으면 좋겠는데. 다시 쿡쿡 찔리기 시작하는 심장이나 서늘할정도로 소름이 돋는 등골이나 다 짜증났음.

『법학과 과탑님이 뭐 아쉬워서 같은 대학 운운하며 예전 앙숙 앞을 막아? 친한 애들이랑 떠들지? 나도 그러고 싶거든.』

『내가 과탑인건 어떻게 알아?』

『우리 대학에서 니새끼 과탑인거 모르는 놈도 있냐?』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말은 기계적인 느낌마저 남.

『법학과 과탑은 건축과 과탑한테 말도 걸면 안돼?』

『나 여기 마시러 온거거든. 시비붙으러 온게 아니라. 싸울 상대 찾는거면 딴사람 알아봐.』

『나도 마시러 온거야. 근데 옛친구라는 새끼들이 붙어서 염장질 해대느라 신경도 안써준다고. 불쌍하지 않냐?』

엄지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면 아주 딴세계에 갇힌 민호랑 토마스가 보여서 갤리가 혀를 참. 고등학교 때 복장터지게 삽질하더니 아주 결혼이라도 할기세였지. 갤리는 자기를 쳐다보는 옛친구 무리를 한 번 봤다가 뒤통수를 마구 긁음.

『내가 왜 너랑 마셔줘야하는건데?』

『우리 덩치좋고 사나운 갤리님은 버려진 고양이를 그냥 두고가지 못하는 마음착한 분이시니까. 특히 나같이 예쁜 고양이는. 맥주?』

갤리는 결국 발을 질질 끌며 뉴트의 옆에 앉음.『진토닉.』뉴트는 피식 웃었지.

그냥 빨리 취해버리는게 심신에 좋을 것 같아서 갤리는 술잔이 나오자마자 들이킴. 뉴트는 칵테일을 들고 턱을 괸채로 그런 갤리를 쳐다봤고, 갤리는 시선을 못본척하며 안주를 입에 우겨넣었지. 흥미 잃고 빨리 염장에 훼방놓으러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음.

『내가 너 과탑인줄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은 안해?』갤리는 안주를 씹다말고 뉴트를 흘기고는 다시 잔으로 시선을 돌림.『그딴거 알아서 뭐해.』

기대하는건 옛날에 그만뒀다. 인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녀석이니 과탑인거 안다고 이상할건 없었음.

『말해줄까?』

『안궁금하다고.』

놀리는건가 싶어 팍 찌그려진 얼굴에 뉴트가 대놓고 못생겼다고 일갈함. 그래 개새끼야. 나 못생겼다 시발. 넌 존나 숨넘어가게 예쁜 요정님이시고. 중얼거리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 뉴트가 뭔지모를 칵테일이 들은 잔을 기울임.

『안들으면 후회할걸.』

『농담따먹기 하자고 만날 사람있는 인간 붙잡아서 앉혀놨냐? 뭐라고 나불거려서 망신줄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너한테 주먹 휘둘러도 정학 받을일 없거든? 마시러왔다며. 못생긴 얼굴 들이대줄테니까 우월감 느끼면서 쳐마시기나 하라고.』

가라앉을대로 가라앉는 기분에 신경질적으로 말을 뱉은 갤리가 다시 안주에 손을 뻗음. 독한거 원샷하느라 목은 따갑고 위는 불난 것 같은데도 취할 기미가 안보여서 더 짜증났지. 1년에 한 번있는 동창회인데 이딴식으로 망쳐야한다니 새삼 처지가 서러웠음.

그리고 눈앞에서 훅 사라지는 안주그릇에 갤리가 더 인상을 구김. 그러거나말거나 갤리의 손이 안닿는 테이블 끝으로 안주를 밀어버린 뉴트가 턱을 괴고 눈을 반쯤 접어 웃음.

『못생긴 얼굴 들이대준다며? 안주에만 쳐박고있지 말고 말 좀 지켜보지?』



3.

갤리가 뉴트 짝사랑하는데 어차피 안이뤄질거 자기나 해보자고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추파 던졌는데 뉴트가 허락하는거 보고싶다...

갤리는 당연히 안될줄 알고 했던거라 지가 던져놓고 ????? 한 상태로 끝까지 했는데 다음날에 눈뜨고도 멍해서 아이씨 이게 아닌데 이러고 머리 쥐어뜯었다가 어쨌든 목표는 이뤘으니 자는 뉴트 냅두고 옷입고 나가버리는...

그리고 클리셰가 짱이니까 뉴트도 갤리를 짝사랑 햇던거지 근데 갤리가 게이인줄도 몰랐고 멀어지기 싫다는 좆같은 이유로 버티다가 갤리가 추파던지니까 멘탈 무너져서 확 해버린.. 일어났는데 갤리 없어서 그럼 그렇지하고 웃어버리고 무릎에 얼굴 묻는거 보고싶다.

갤리는 자기까지 했으니까 이제 진짜 포기하자고 뉴트 피해다니고 뉴트는 자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추파 한번 던졌다고 덥석 안아버린 제가 혐오스러워서 땅 파고 관계 완전 틀어져서 결국에는 서로 좋아했다는 것도 모르고 얼굴 마주치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러다가 둘 다 진짜 한계 직전까지 와서 마주쳤는데 이렇다할 말도 없이 키스하는게 보고싶은것.. 개연성ㅗ 어쨌든 그렇게 두번째로 자고 이번엔 뉴트가 먼저 일어났는데 잠든 갤리 안고 소리도 없이 눈물 뚝뚝 흘렸으면 좋겠다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그날은 뉴트가 먼저 가버리고 갤리는 혼자 일어나서 또 머리 쥐어뜯었다가 다 때려치자 레알 때려치자 못해먹겠다 관둘거다 발악하다가 또 울고... 뭘 보고싶은거지 어쨌든 꼬일데로 꼬여서 멘탈가루되는 두명이 보고싶은것

그리고나서 한참 가루된 멘탈 그러모으다가 뉴트가 손 덜덜 떨면서 문자로 섹파 제안을 하는거지~ 적어도 이렇게라도, 라는 심정으로... 문자받은 갤리는 또 멘탈이 무너지고 가정이 파탄나는데 그래 이렇게라도, 라고 중얼대면서 승낙문자 보내고

그렇게 섹파가 된 둘이 관계할 때마다 속이 썩어문드러지는게 보고싶은것... 할때마다 둘 다 우는데 왜 우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몸이 좋아서 하는것마냥 만나는?

끝나고나서의 수순은 항상 비슷했음 좋겠다 갤리가 팔로 얼굴 가리고 누워있고 뉴트가 언제 울었냐는듯 웃으면서 다음에 또 보자고 하는거.. 갤리는 알았다고하고 뉴트는 나가는데 문 닫히자마자 문에 대고 미끄러져서 욕하면서 우는...

뭐 그러다가 먼저 지친 갤리가 결국 그만하자고 하는거지 도저히 이런식으로는 못살겠어서... 진짜 오래 고민하다가 평소처럼 끝난 뒤에 아무렇지 않게 그만하자, 이렇게 뱉어서 뉴트가 동공지진 나고 갤리는 일어나 앉음.

왜? 한참만에 떨어진 대답에 갤리는 솔직하게 이제 못하겠다고 뱉어놓고 입을 다뭄. 바지만 입고 담배 꺼내던 뉴트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침대로 돌아가서 갤리 앞에 앉음. 무슨일인데.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힐끔 댄 갤리가 얼굴을 쓸었지.

『그냥, 못하겠어. 무리야. 그만할래.』

단호하게 떨어지는 목소리들에 뉴트가 덜덜 떨리는 손에 힘을 넣음. 

『왜냐고 묻잖아. 이제까지 잘해놓고 갑자기 내빼는 이유가 뭐야.』

내 몸도 싫어졌어? 뒷말은 삼키고 뉴트가 어금니를 사려뭄.

갤리는 복잡한 표정 지었다가 준비한 거짓말을 뱉음. 

『애인 생겼어.』

『뭐?』

『애인 생겼다고.』

뱉은 갤리 본인도 놀란 차분한 목소리를 한순간 못알아들었던 뉴트는 곧 핀트가 끊기려는 이성을 절박하게 붙잡음.

『애인 생겼다고 꼭 이걸 안할건 없잖아.』

절박하게 중얼거렸지만 뉴트도 이게 얼마나 말도안되는 개소리인지 알고 있었음. 갤리는 애인을 두고 따로 섹파를 만날정도로 막장인 성격은 못됐고 뉴트도 알고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 내세운 변명이었지.

Posted by 콩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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