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연성, 썰 백업용 콩식빵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58)
(8)
연성 (42)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연성 쓰기 훨씬 전에 썼던 썰. 연성하고는 좀 다름.


1.

존나 선택받은 아이 토마스랑 천사 민호 보고싶다... 모종의 이유로 토마스는 죽으면 안되는데 자꾸 불행이 겹쳐서 뻔질나게 죽어대는거지 그리고 그때마다 민호가 내려와서 아이시발새끼 또 뒤졌어 이러면서 살려주고 가는..

블랙수트에 뒤에 커다란 날개 달고 슉 나타나서는 죽은 토마스 머리 구둣발로 밟으면서 니새끼 때문에 자꾸 출장와야 되잖아 개새끼야 인생이 이따위로 스펙터클하면 존나 지치지도 않냐? 살려주면 뭐해 또 뒤지는데 시발 필멸자들 존나싫어 이러면서 살려주고..

토마스는 당연히 기억 못하는 시스템인데 눈떴을 때 어렴풋이 보이는 날개랑 신경질적인 말투 같은게 뇌 어딘가에 남는거지. 그러다 또 교통사고 당했는데 워낙 전적이 화려하니까 또 죽은줄알고 십새끼 말새끼 소새끼 중얼거리며 걷어찼더니 아직 숨 붙어있음

민호는 토마스가 눈뜨면서 신음하니까 식겁하고 토마스는 아파서 죽을 것 같은데 위에 보이는게 정장입은 천사니까 벙쪘다가 울었음 좋겠다 아 애인도 못사귀어봤는데 이대로 뒤지나 싶어서. 민호는 반백번은 죽었던 새끼가 그딴 망발을 지껄이니 빡쳐서 다시 걷어찼는데 토마스가 피를 토함. 살려내라고 보내놨더니 죽여버리면 알비한테 들을 잔소리가 몇개이며 금지당할 행동이 몇개인지를 빠르게 파악한 민호가 화풀이로 어깨 밟았다가 손가락 튕겨서 힐링해줌.

완벽하게 해준것도 아니고 딱 자기가 차서 입은 데미지만 치료해줘서 토마스는 여전히 아파 죽을 것 같음. 양아치마냥 무릎굽히고 쭈그려앉은 민호가 초점 왔다갔다하는 토마스한테 거꾸로 얼굴을 들이밈.『이거 놔두면 죽을 것 같기는 한데. 기다려말아.』

아무리 천사라지만, 아니 천사면서 죽어가는 사람 앞에 두고 저런 말을 하다니. 토마스는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민호의 발목을 잡음.『살려주세요.』

민호는 얼굴을 팍 찌그림. 니 뒤지면 싫어도 그렇게 해줄거거든?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까딱했다간 나중에 기억할 수도 있어서 말도 못하고 민호가 더러운것 털어내듯 발목에 붙어있는 토마스의 손을 떼어냄.

『살고싶어?』

토마스는 맹렬히, 어, 아파서 그렇게까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고개를 끄덕임.


『그럼 죽어.』

콱. 얼굴을 으깨는 구둣발에 그대로 토마스가 정신을 잃음.


2.

그리고 토마스는 눈을 번쩍 뜸. 침대. 하얀천장. 자기 집이었지. 급하게 몸을 더듬던 토마스는 곧 몸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가졌다가 곧 자신이 그것에 의아함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에 괴리감을 느꼈지. 언제는 잘 안움직이기라도 했나.

그냥 평소대로 일어나서 씻으려고 부엌으로 갔는데 멀쩡한 거울속의 자신을 보니 어딘가에서 다시 의아함이 솟구침. 왠지 이렇게 멀쩡하면 안될 것 같은데. 머릿속을 스치는 트럭의 조명과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깃털에 토마스가 자신도모르게 코를 부여잡음.

코. 이 코. 이렇게 멀쩡하면 안되는데. 짓이겨졌잖아. 아주 사정없이 내려앉아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거기까지 생각한 토마스가 아무리 비틀어도 고통 하나 느껴지지 않는 코를 두고 화장실을 서성거림. 짓이겨졌다니. 무엇한테? 그리고 구둣발이 떠올랐지.

검은 구두. 검은 수트. 검은 머리와 검은 눈. 새하얀 날개. 토마스가 얼굴을 창백하게 만들더니 곧 거울에 달라붙어 얼굴과 몸을 살펴보기 시작함. 생채기 하나 없는 몸이 지나치게 멀쩡했지. 말도안돼. 이건 꿈이야. 토마스는 얼굴가죽을 이리저리 잡아당김.

자신은 죽었다. 무지막지한 트럭에 치여서 몸이 붕 떴고, 곧장 아스팔트에 쳐박혀 내장과 피부가 끔찍하게 짓이겨졌던 것이다. 거기다 천사까지 만났는데. 그런데 토마스는 지금 당장 트럭에 다시 치여도 좋을 정도로 사지가 멀쩡했음. 세상에.

믿기지않는 현실에 몸을 더듬던 토마스가 뒤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고개를 쳐듬. 거울에 토마스 말고 다른 사람이 추가되어 있었지. 막 떠올리고 있었던 온통 검은색 일색의 히스테릭한 천사. 민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는 토마스의 뒤통수를 갈김.

『에라이 십장생아. 그걸 또 기억해내면 어쩌자는거야? 난 이제 죽었다.』

거의 해탈한듯한 목소리로 평온하게 질타를 가한 민호가 패닉에 빠진 토마스의 머리를 한대 더 쥐어박음. 내가 시발 지옥으로 쫓겨나면 다 니탓이야. 인생에 도움이라고는 안되는 새끼.



늍갤... 이건 아마 나중에 더 이을거임. 아마...


1.

토민으로 글썼던 천사x불멸해야하는 구세주 세계관 썰로 늍갤 쓰고싶은데 시발인것이다

그니까... 딱히 구세주가 아니더라도 천사마다 담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설정인데 보통 한 천사당 많으면 반백명까지 컨트롤함 민호는 담당하는 애가 구세주인에 허구한날 뒤지니까 토마스 하나만 담당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명줄다하기 전에 죽진않으니 명단에 이름만 있고 잘못해서 수명 다하기 전에 죽거나 자살하려고하면 일종의 경보가 울려서 살리려고 내려가는 시스템. 그냥 죽어버리면 민호가 토마스 살리듯이 천사인채로 내려가면 되는건데 자살하려고 한다면 현신해서 말려야됨.

토마스가 자살하기전에 민호가 현신하지 않은 이유는 이미 한 번 들켰고(...) 어떠한 전조도 없이 그냥 자살해버려서 자살하려는지도 몰랐기 때문이었음. 대부분 자살할 정도로 우울함=명줄다함이 당연하기 때문에 실상 천사들이 현신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토마스처럼 구세주는 아니었지만 갤리는 일종의 '구원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후보로 이름이 올라와있는 상태였음. 물론 후보기만하고 명줄 다하기전에 확정되지 않으면 그냥 죽는거지만 어쨌든 그런이유로 대천사인 뉴트의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있었지.

그러다 명줄 다하기전에 자살하려는 징조가 보여서 명단에 이름이 붉은색으로 바뀌어버림. 하루에 한번씩 체크하는게 업무라서 그걸 본 뉴트는 대번에 미간을 구김. 명줄 30년이나 남은새끼가 벌써부터 자살이라니 좆같은 일이었지.

현신은 보통 생각하는것보다 무척 까다롭고 짜증나는 일이었음. 일단 중력에 영향을 받게된다는 점이 그랬고, 먹어야하고, 자야하고, 하여튼 별로 좋은건 아니었지. 중간계로 내려가야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귀찮은데 현신이라니. 거기다 현신했다고해서 바로 자살을 막을 수 있는것도 아니었음. 그냥 하지말란다고 안하면 애초에 왜 자살하려고 하겠어. 하지만 어쨌든 다시 중간계로 내쫓기지않고 날개달고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 일은 일이었지.

뉴트가 현신한 곳은 도시주변의 폐공장 앞이었음. 대충 명단에 적힌 프로필을 읽은 뉴트가 종이를 구겨 뒤로 던져버림. 발바닥을 잡아끄는 중력이 이골이 날 지경이라 뉴트는 대충 손을 바지에 구겨넣고 보이는 문을 발로 걷어참.

안은 넓었고, 쓰다버린 부자재들과 기름 때들로 가득차있었지. 녹슨 쇳덩이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시멘트 바닥. 프로필에서 인상을 구기고 있던 자살희망자는 온통 엉망이 된채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잡고 구석에 주저앉아있었음.

갑자기 등장한 뉴트를 보고 크게 만든 눈에는 경멸과 그보다 훨씬 커다란 공포가 들어있었지. 걸어오는 뉴트를 앞에 두고 빠르게 얼굴을 일그러뜨린 갤리가 유리조각을 치켜들고 단번에 내지름.

Posted by 콩식빵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