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TS갤리트리샤] 고등학교AU 라푼젤.
라푼젤 썰이라고 써도 되는걸까...(개착잡) 딱히 붙일만한게 없어서.. 라푼젤이랑은 존나 관련 1g도 없음 주의. 제대로 쓴 유일한 썰이군...
전까지 올렸던건 썰도 아니었달까..? 이후로 썰계 만들었다.
1.
뉴트갤리ts트리샤면 글언거 보고싶다 트리샤와 갤리는 어렸을때부터 친구였는데 트리샤가 어렸을때 하도 못생겼다 못생겼다하고 트리샤랑 비교하면 아무래도 못난게 맞으니까 평생 자기가 못난줄알고 우중충한것만 입고 머리도 짧게하고 다니던 갤리가 고딩 때 뉴트한테 프롬파티 때 파트너 요청을 받는거지.
맨날 펑퍼짐한 옷만 입고 짧은머리에 성질 더러운 표정하고 다니고 옆에는 비교대상인 트리샤가 있으니까 이때까지 남자한테 그런걸 받은적이 없던 갤리는 황당해서 트리샤한테 접근하려는거면 애둘러 가지말고 직접 가라고 어이털려서 거절하는데 뉴트가 그런거 아니라고 끈질기게 쫓아다니는거지 존나 왕자님 같이 생긴 새끼가 자꾸 프롬파트너 하자고 따라다니니까 사람들 이목도 집중되고 여러가지로 골치여서 참다못한 갤리가 나같은게 뭐가좋아서 대단하신 인기남이 이따위로 귀찮게 하냐고 따지니까 뉴트가 웃으면서 너 예뻐진거 한 번 보고싶어서 라고 뱉음.
뭔 병신같은 소리냐고 걍 가버리려는거 급하게 붙잡고 뉴트가 갤리의 못생김을 하나하나 지적하기 시작함 머리는 선머슴같고 옷은 맨날 검은색 아니면 회색에 그 병신같은 백팩하며 세상에 옷이라고는 박스티랑 청바지 밖에 없는줄 아는 것 같고 맨날 똑같은 신발만 신고 주저리주저리. 갤리는 귀끝까지 빨개져서 급기야는 한 대 치려고 드는데 뉴트가 한마디 뱉음. 트리샤가 어울린다고 했던거지? 갤리는 순간 얼굴을 구김.
『그렇다면 어쩔건데.』
뉴트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목 아래로 유일하게 드러난 하얀 손목을 잡음.
『맹세해. 나한테 잘어울리도록 만들어줄게. 프롬파티 전날 7시. 트리샤 같은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만들어줄테니까 정류장 앞으로 나와.』
2.
프롬파티 날 트리샤는 매년 그랬던것처럼 파티의 여왕이 되기 위해 부산을 떨고 있었음. 갤리, 나 좀 봐봐. 머리 어때? 예뻐? 괜찮아? 안달이 나서 물어보는 질문들에 갤리는 웃으면서 당연히 예쁘다고 대답함. 이번년도에도 네가 여왕이 될거야. 확실해.
다른 사람이 전부 아름답다 예쁘다 해도 다 소용 없었음. 갤리의 말을 들은 트리샤가 역시 그렇게 말해줄줄 알았다고 어깨를 침.
『올해에는 좀 더 폭이 넓은걸 준비해봤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는데.』
트리샤의 옷은 딱 달라붙는 미니드레스였고, 갤리는 트리샤가 '준비'했다는게 뭔지 알아듣고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림. 매년 프롬파티 때 갤리의 옷은 트리샤가 준비해주고 있었거든. 그런것에는 딱히 흥미도 없고 그동안 파트너 같은것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올해는 달랐지. 갤리는 시계를 확인하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염.
『미안, 이번에는 그... 파트너가. 골라준다고.』
트리샤는 대번에 얼굴을 구김. 파트너? 갤리 폴터에게?
『누군데.』감히.
『있어. 거절했었는데 좀 끈질겨서. 미리 말했어야하는데 미안.』
트리샤는 눈을 가늘게 뜸. 안절부절 못하는 폼이 중요한 날에 친구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 걱정하는게 빤히 보였지. 뭐, 한 번 정도야. 트리샤는 눈을 휘어 웃음.
『괜찮아. 지금 나가?』
『사실 좀 늦었는데.』급하게 말을 잇는거보니 거짓말은 아니었지. 아무래도 타이밍을 재고있던 모양이었음.
『미안해라. 바람맞히면 못쓰지. 생애 첫 파트너인데.』그리고 생애 마지막 파트너일텐데. 갤리는 어색하게 짧은 머리를 꼬다가 가방을 듬.
『파티장에서 봐.』트리샤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갤리는 안심하며 밖으로 나감.
파트너가 누군지는 궁금하지도 않았음. 어차피 갤리에게 파트너신청을 할만한 너드의 이미지야 예상갔으니까. 파티가 끝나면 꼬여내서 좀 잘해주다가 뻥 차버리면 될 일이었음. 갤리는 더 상처를 받을테고, 그 때는 자신이 위로해주면 될테지. 달라지는건 없을터. 너드가 골라주는 옷이래봤자 그게 그걸테고, 어차피 아무리 꾸며봤자 자신보다는 못할테니까. 트리샤는 여유넘치는 얼굴로 갤리가 예쁘다고 해줬던 드레스의 주름을 폄. 어차피 쟤한테는 나뿐이야.
3.
뉴트는 30분째 정류장에 기대서 핸드폰만 노려보고 있었음. 오면 온다 안오면 안온다 연락이나 해주던가. 억지로 핸드폰 번호를 쥐어준 보람도 없었다고 욕하려는데 횡단보도 너머에서 익숙한 숏컷이 밍기적댐. 저 화상.
보다못해서 전화로 신호고뭐고 당장 건너오라고 성질내니까 갤리가 뉴트 앞까지 발을 질질 끌면서 옴. 또 그놈의 박스 맨투맨에 청바지. 백팩에 들은걸 탈탈 털어서 자기 가방에 쑤셔넣은 뉴트가 갤리가 소리를 지르던 말던 정류장 옆 쓰레기통에 백팩을 쳐박음.
『더 좋은거 사줄테니까 신경꺼.』팩 쏘아붙이고 쓰레기통 앞에서 어쩔줄 모르는 손을 붙잡은 뉴트가 성큼성큼 번화가로 발을 옮김. 저딴 백팩은 기억도 못하게 될거다.
그 후 프롬파티 시작 전 4시간동안 갤리는 정신없이 끌려다님. 생전 처음 들어가보는 가게에 샵에 이새끼가 돌아도 단단히 돌았구나 하는 생각이었지.
냄새때문에 길거리 음식에 눈이 돌아가기만해도 팔을 때리더니 멋대로 귀까지 뚫게 시키고 옷가게에 들어가서는 무작정 탈의실에 집어넣고 쳐입으라고 옷을 던지지 않나 안입는다고 바락바락 대들었더니 망설임없이 탈의실에 들어와서 옷을 벗겨버리려고 하질않나 뭘 해주려는지는 알겠는데 태도가 너무 막나가니까 갤리도 존나 오기생겨서 평소에 입고싶었는데 트리샤가 안어울린다고 하거나 비싸서 못입었던 옷들을 잔뜩 들고와서는 니가 다 사는거지?! 사는거다 시발아! 안갚을거야!! 이러고 입어보지도 않고 뉴트 카드로 다 긁어버리고 뉴트는 경악해서 이따위 누더기를 내 카드로 긁었냐고 화내고 경쟁하듯이 이게 더 예뻐 이게 더 어울려 꺼져 막눈아 미친새끼 검은색 좀 머리에서 지워버려 내맘이야 병신아 여자애가 말버릇이 그게뭐야 보태준거 있냐 갈아입고 나오기나해 시발 봐 개예쁘잖아 시발 눈테러 당장 찢어버려 이러면서 옷가게 초토화시키고 결국 양팔 가득 쇼핑백 지고(가위바위보에서 져서 갤리가 들고감) 신발 사러가는데 뉴트가 운동화랑 굽있는건 안된다고 철벽쳐서 갤리가 평생 신어본적도 없는 10cm 하이힐 보여달라고 깽판치고... 그래 달달이 다 뭐야 이런게 최고야
가방도 악세서리도 다 비슷한 경로로 샀는데 풀셋 맞추고 나니까 너무 지쳐서 둘 다 헉헉댔음 좋겠다 초과용량이라 둘 다 팔에 쇼핑팩 줄줄이 달려있고 중간에 뉴트 엄마한테 전화와서 댈 수 있는 변명이랑 변명은 다 대고 결국 갤리랑 돈 반띵하고(존나 하찮음
사실 갤리도 뉴트도 다 자기가 내고싶었는데(갤리는 자기거니까 뉴트는 자존심)너무 가격이 상상초월이라 어쩔 수 없이 반띵... 이제 다 했으니까 어디가서 쉬자고 갤리가 한숨 쉬는데 어림없다면서 뉴트가 또 샵 끌고감 쌩얼로 프롬파티가는 여자애가 어딨냐
평생 화장이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갤리는 당연히 질색을 했지만 확실히 산 옷들 그냥 걸치기에는 너무 안어울릴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그게 낫겠지 싶어 포기. 샵갔더니 머리는 어쩔 수 없겠다는 얘기 들어서 갤리가 얼결에 죄송하다하고 뉴트는 빵터지고
결국 머리는 샴푸하고 드라이 정도로 하고 메이크업 얌전히 받는데 뉴트는 구석에서 산 옷이랑 신발이랑 기타등등 늘어놓고 보석감정하는 것마냥 보고있다가 중간중간 진행되는거랑 번갈아보면서 고민쩔게 함. 다른때도 좀 사람답게 하고 다니라고 사준건 맞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사서(...)오늘 뭘입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힘. 파티용으로 자기가 골라놓은걸 몇 개 들고 고민하다가 샵직원이 메이크업 들어가야한다고 와서 끝까지 고민하다 자기도 받음.
갤리는 어이털려서 남자가 무슨 메이크업이냐고 성차별 발언하는데 공짜로 인기남 되는줄 아냐고 가운데손가락 먹어서 부들부들... 메이크업이래봤자 피부정리랑 머리 드라이로 끝나는 수준인데 싸우느라 잊어버렸지만 잘생기긴 잘생겨서 힐끔대다 아티스트한테 고개돌아가면 안된다고 경고먹어서 쪽팔려 죽으려하고 뉴트는 또 빵터졌다가 화장 망가질뻔해서 아티스트한테 경고먹고...
파란만장하게 메이크업이 끝났는데 늦게 시작했는데 먼저 끝난 뉴트가 막간 꿀잠자려다가 갤리한테 정강이 얻어터지고 눈뜨니까 풀셋으로 차려입은 갤리가 허리에 손얹고 노려보고 있었음 좋겠다
뉴트가 꿀잠 자는 사이에 아티스트들이 합심해서 갤리 풀셋 맞춰준거지... 갤리는 멍때리는 뉴트한테 씩 웃으면서 고개 기울이고 그딴 구린 옷 입고 파티 갈거냐고 말함. 뉴트는 아직 옷 안갈아입어서 그냥 평상복이었으니 그런말이 나올법했지.
어버버거리던 뉴트는 클러치백까지 들고 계산 내가하냐는 말에야 정신차림.
물음표만 붙었다뿐이지 자기카드 꺼낸 갤리가 카운터직원에게 건네기 직전에 필사의 스킬로 자기 카드를 긁은 뉴트가 자기 옷 갈아입고 올테니까 어디가지말고 꼭 서있으라고 으름장놓더니 탈의실로 들어가버림. 갤리는 어이없어서 얼굴구겼다가 수가없으니까 걍 멍땡.
그러다가 중간에 트리샤한테 문자가 옴. [오는 중이야?] 핸드폰을 만져대던 갤리는 나오기전에 봤던 트리샤의 모습을 떠올렸다가 옆에있던 거울에 비춰지는 자기를 보고 괜히 드라이된 머리를 손가락으로 꼼. 더 예뻐진다니. 말도안되는 일이지.
[아직. 파트너새끼가 옷갈아입느라.] 이미 도착해서 펀치를 들고있던 트리샤는 피식 웃음. 시간도 못지키는 너드 파트너라 그거지. 비웃음이나 당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가련한 갤리 폴터. [그냥 차버리고 나와. 매년 파트너 없이도 잘 놀았잖아.]
찔리라고 보낸 말에 그대로 폭격을 맞은 갤리는 저절로 어깨가 숙여짐. 주눅들때면 으레 나오는 버릇이었지. 이제와서 혼자 가버릴 생각은 없었지만, 답을 어떻게 보내야할지도 생각나지 않아서 갤리가 핸드폰 겉면만 만지작거리는데 뉴트가 나옴.
원래부터 잘생겨서 어떻게하면 더 잘생겨질지 보는사람을 의문에 빠뜨리게 하는 뉴트는 놀랍게도 차려입음으로써 더 멋있어짐. 눈을 깜박이던 갤리는 피식 웃는 입꼬리에 퍼뜩 시선을 휴대폰으로 숙임. [아냐, 방금 나왔어 곧 갈게.]
『누구랑 문자를 하는데 나한테서 시선을 떼?』귀끝까지 빨개져서 턱을 들어올리는 뉴트의 손을 쳐낸 갤리가 클러치백에 휴대폰을 쑤셔넣음.
『트리샤. 오고있는중이냐길래.』그리고 약간 더듬대며 나온 목소리에 뉴트의 얼굴이 굳었지.
『그래서 어깨가 그모양이야?』짜증스럽게 뱉어지는 말에 갤리가 거울을 돌아봄. 아까 숙였던 어깨가 아직 그대로였지. 박스티를 입었을때는 그다지 표나지 않았는데 탑드레스라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음.
『아까까지만해도 태평양 같더니.』
짜증이 확 솟아서 고개를 치켜드는데 뉴트가 억지로 어깨를 잡아서 펴더니 거울 쪽으로 갤리를 돌려세움.
『봐, 멍청아. 네 인생에서 가장 예쁠 모습이라고. 들어간 돈이 얼만데 겨우 친구랑 문자 한 번 했다고 기가죽어? 왜, 네가 그 마녀보다 안예쁠까봐?』
『솔직히 트리샤보다는 안예쁘잖아.』
『예쁘다는 말은 부정안해?』
다시 새빨개지는 귀를 손가락으로 툭툭 친 뉴트가 어깨를 으쓱임.
『그래, 뭐, 걔보다는 안예쁠지도 모르지. 타고난게 다른데 어쩌겠어.』갤리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웃으면서 뉴트를 돌아봄.
『그럼 트리샤한테 파트너 요청하지? 아직 안늦었는데.』잇사이로 흘러나오는 말에 뉴트가 웃음.
『삐졌어?』
『그래 이 개새끼야. 죽여버린다 진짜.』
시원스럽게 나오는 욕설에 뉴트가 진정하라는듯 손바닥을 내밀었다가 갤리의 옆에 나란히 섬.
『무슨 생각들어?』
『널 패고싶다는 생각.』
『거울말이야. 보면 무슨 생각드냐고.』
『네가 꼬꼬마라는거?』
『180보고 꼬꼬마라고 하는 여자는 세상에 너밖에 없을거야.』
포기한듯 한숨을 내쉰 뉴트가 억지로 손질된 갤리의 손을 쥐어잡음.
『어울리잖아. 너랑 나.』
단번에 질리는 얼굴에도 아랑곳않고 뉴트가 삐뚤어진 허리장식을 고쳐줌.『그 마녀보다는 안예쁠지 모르지. 알게뭐야. 중요한건 네가 올해 프롬파티에서 가장 멋진 남자와 어울리는 여자가 됐다는거야. 내가 장담하는데, 오늘 그 마녀는 시선하나도 뺏지 못할걸.』
『...역시 패고싶어.』
『파티 끝나고.』
웃으며 짧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 뉴트가 두 발자국 앞에서 멈춰섬.
『그럼 가실까요, 올해의 프롬 퀸 후보님.』내밀어진 손을 비뚤은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갤리가 한걸음 앞으로 나가 손을 잡음.
『후보는 빼.』
4.
도착했을때는 이미 파티가 한참이었음. 옷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탓도 있지만 구두가 익숙치않은 갤리가 못걷겠다고 성질을 부린탓도 있었지. 택시비도 남아있지 않았으므로 어떻게든 걸어오긴 했는데 문앞에 섰을 때 설상가상으로 급격히 현타가 옴.
허리장식 색이 너무 튀는것 같다 렌즈는 빼는게 낫지 않겠느냐 뭘 걸치는게 좋지않을까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은데 다른 옷으로 바꿀까 처음에는 침착하게 대답하던 뉴트도 종내에는 짜증이 폭발해서 거기서 뭘 바꾸든 그게 그거니까 들어가기나 하자고 소리지름.
평소같으면 울컥했을텐데 진짜 긴장해서 돌아버릴것 같은 갤리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고 결국 반쯤은 난 시체다하는 기분으로 파티장 안으로 발을 집어넣음. 으레 프롬파티가 그렇듯 시끄러운 음악과 정신없는 장식들, 그리고 시선. 갤리는 자리에서 딱딱하게 굳음.
물론 닫혀있던 문이 열려서 소리가 났으니까 쳐다보던 시선들이었지만 등장한게 그 뉴트인 것과 뒤에 들어오는 뉴트보다 키가 큰 대망의 파트너라는 것에 몇 시선들이 떨어지지가 않았음. 뉴트 생스터잖아. 안보인다했더니. 뒤에 여자는 누구야? 농구선수야? 갤리는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데 뉴트가 여유넘치는 표정으로 갤리를 끌고 팔짱을 끼고 경악해서 저희들을 노려보고있는 트리샤에게로 직행함.
『안녕, 작년 프롬퀸.』
숨겨뒀던 보석이 까발려지니 기분이 어때?
『...파트너가 뉴트 생스터였어?』차가운 목소리에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뉴트가 바로 노려봤으므로 갤리가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어색하게 웃음.
『그럼 안돼?』
뻔뻔한 말은 갤리가 아니라 뉴트의 입에서 나왔지.
『이제 박스티도, 안어울리는 큰 청바지도, 백팩도, 닳은 스니커즈도, 움츠린 어깨도 없어. 그러게 관리를 잘했어야지. 언제까지 치마 속에 숨겨놓을 생각이었어? 학교에서 졸업할 때까지? 스스로 눈치챌 때 까지? 아니면 평생? 뭐가됐든 늦었지만.』
트리샤의 눈은 너무 치뜨다 못해 떨리고 있었고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었지. 주위에서 수근대는 소리를 최대한 무시하며 갤리가 급하게 트리샤의 손을 잡았지만 뉴트가 신경질적으로 쳐내버렸음.
『격에 맞게 살아야지, 마녀씨. 얘가 너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 입 닥쳐.』
『안닥치면 어쩌실거죠, 마녀님? 라푼젤은 이미 탑에서 나왔는데. 물이라도 끼얹어보시던지. 새로운 양엄마의 모습에 라푼젤이 놀라서 왕자님 품으로 숨어버릴지 누가 알아.』
건들면 폭발할듯한 분위기에 어느새 음악도 멈춰있었음. 갤리는 생전처음 불편한 구두에 불편한 옷을 입고 있었고, 지금 상황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지. 딱히 갤리만 그런것은 아닌듯 여전히 주위에서는 수근거림이 퍼지고 있었음.
『갤리.』뉴트의 목소리.
『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반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반응은 즉각적이었음. 트리샤가 손에 들고있던 펀치를 뉴트에게 뿌렸고, 갤리는 경악해서 그 비현실적인 장면을 보고만 있었지. 욕을 씹은 뉴트는 누군가 급하게 건네준 휴지로 한쪽 눈을 가리고 갤리의 옷에 튀긴 보랏빛 펀치를 남은 휴지로 털어냄.
『이게 얼마짜리 옷인데 개념없게. 물들면 어쩔거야? 증명 하나는 화려하게 하네. 역시 네가 아까워.』
멍때리는 갤리에게 말그대로 생긋 웃어보인 뉴트가 옆에서 멀거니 쳐다보던 다른 애의 손에서 물잔을 뺏어 반응을 보일 시간도 없이 트리샤에게 부어버림.
『트리샤!』
『와, 너무하네. 내가 맞을때는 반응도 없던게.』
뉴트가 어이가 없다는듯 고개를 젓다가 앞으로 나가려는 갤리를 잡아세움.
『방금 너한테 고백한 파트너 놔두고 저 마녀에게 가겠다고. 장난해?』
『야...!』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일일이 까발리는게 더 유치해보이니까 그냥 관두겠는데, 질문 하나만 하자. 저 마녀가 네 옆에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이랑 사람들은 다 쳐내고 손목 하나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데 몇 년이나 걸렸어? 10년? 15년? 순진해빠져도 정도가 있지. 별로 나쁜짓도 안했는데 왜 쟤 말고는 친구가 안생기는지 깊게 생각해본적이나 있어? 물론 있겠지. 네가 못생겼고, 못됐고, 재밌지도 않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번도 누가 너한테 그런 감상평을 들려줬었는지는 고려 안해봤다는게 참 놀랍다.
머저리야. 저건 덩굴이야. 덩굴에서 산딸기가 열린다고 거기에 독이 없는줄 알아? 아까 산 옷들, 지금 쟤한테 가면 쥐도새도 모르게 불에 태워질거야. 다시 박스티나 입게 될거라고. 구두도, 클러치백도, 귀걸이도, 메이크업도 없어. 그래도 좋아?』
갤리는 당황해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트리샤와 뉴트를 번갈아봄. 박스티. 트리샤가 언제나 추천해줬던 큰 맨투맨. 백팩. 스니커즈.
그냥 차버리고 나와. 매년 파트너 없이도 잘 놀았잖아.
『-그렇다고 프롬파티에서 여자한테 물을 뿌려?』
매너라고는 없는 새끼. 뉴트가 뭐라고 말을 잇기도 전에 옆에있던 테이블보를 벗겨낸 갤리가 트리샤에게로 직행함. 트리샤는 추운지 한팔을 붙잡고 떨고있었고, 갤리는 드러난 팔부터 꼼꼼히 물을 닦아주기 시작함.
『저새끼가 뭐라고 지껄이던 난 신경안써.』
불퉁한 말에는 희비가 갈림. 억지로 참으려고하는게 빤히 보이는 트리샤의 웃음에 뉴트가 입술을 짓씹었지. 역시 너무 급했나. 저하고 얼굴 맞댄지는 한 달이지만 트리샤와는 10년이었음. 신뢰의 깊이가 다를만했지.
『그래도 박스티는 안입을거야.』
머리의 물기마저도 털어준 갤리는 그렇게 뱉고 빙글 뒤를 돌음. 뉴트의 머리는 기껏 샵에서 드라이한 보람도 없이 온통 엉망이었지. 갤리는 혀를 차고 다른 테이블보를 벗겨서 뉴트의 턱끝에 매달린 물방울을 닦아냄.
『구두도 신을거고 클러치백도 쓸거야. 학교에 하고다니기는 좀 그렇겠지만, 이왕 귀도 뚫었으니까 귀걸이도 할거야. 목걸이도, 팔찌도, 화장도. 뻔뻔한 개새끼가 반띵하재서 내 돈도 들었으니까 오늘 산거 전부 내거라고. 하고다닐거야.』갤리가 다시 뒤를 돔.
『남자도 만날거고.』
똑바로 마주친 녹색 눈에 트리샤가 얼굴을 일그러뜨림.
『감기 걸리겠다.』
눈을 휘어 웃은 갤리가 또각대는 구두소리를 내며 트리샤의 앞까지 다시 걸어옴. 어렸을 때 비슷했던 키는 어느순간 격차가 확연히 벌어져버렸고, 트리샤는 때때로 남자들은 자신보다 키가 큰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흘리듯 말했었지.
『뉴트.』
트리샤에게 고소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던 뉴트는 갑자기 불린 이름에 퍼뜩 놀라서 후다닥 표정을 갈무리함. 타이밍맞게 뒤 돌은 갤리가 턱짓으로 밖을 가리킴.
『오늘 샀던 옷들 중에 아무거나 가져와. 예쁜걸로. 너도 갈아입고 오고.』
『이거 성차별이야.』
『닥치고 갔다 와. 내 신발도 좀 편한걸로 하나 가져오고. 아니, 그냥 내 옷도 가져와. 아까 펀치 튀어서 갈아입어야겠어. 트리샤, 혼자 택시 탈 수 있겠어?』
갑자기 질문이 돌아온 트리샤는 거의 절박한 표정으로 갤리의 손목을 잡음.
『같이 가.』
떨어지는 목소리에 갤리는 눈썹을 구기면서 웃음. 저런 표정까지 지을줄은. 중학교 당시 가족여행 때문에 며칠 못보게 됐을 때 이후로는 처음이었지. 어쩌면 그때부터 알았어야했는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안돼.』
무너지는 표정을 눈에 담지않고 고개만 뒤로 돌린 갤리가 얼굴을 구기고 있는 뉴트와 눈을 맞춤.
『데이트 약속 있거든.』
뉴트는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지.
그리고 뭐 시발 프롬파티고뭐고 때려치고 늍갤 데이트하러 갔다고 함 뭘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시ㅣ펄 혼자 남겨진 트리샤는 손수건을 물고 눈밑에 점을 찍는데...((다음이시간에))
+음 뭐보고싶었었는지 생각남 이후에 갤리가 꾸미고다니기 시작하는데 주가가 폭등해서 뉴트도 트리샤도 뒷목잡는거 보고싶었음 걍 박스티 입게 놔둘걸 시벌 너 다시 백팩 매 다 불태워버릴거야 지랄떠는 뉴트를 10cm 굽신고 업신여기는 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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