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딘 It's A Terrible Life 1.
웨슨스미스au
1.
스산한 골목에서는 불길한 냄새가 났다. 청바지를 입은 남자가 총을 든채로 조심스럽게 갈라진 시멘트 바닥을 밟았다. 워커의 밑창에 돌가루들이 깔려 조용히 비명을 지른다. 전파가 잘 안통하는지 잡음이 들렸다. 신경질적으로 인이어를 몇 번 문지른 남자가 바닥처럼 갈라진 모퉁이에 붙었다. 셋하면 돌면서 겨눠. 귀에서 들리는 명령에 남자가 총을 고쳐잡는다. 모퉁이 쪽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나. 철컥, 총이 장전된다. 둘. 워커가 땅을 단단히 디뎠다. 셋.
"움직이지마!"
좁은 골목에 높은 비명소리가 울렸다. 쓰레기통 위에서 몸을 겹치고 있던 남녀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난다. Oh, shit. 욕을 뱉은 샘이 짜증난다는듯 이를 사려물었다. 남녀는 무슨일인지 전혀 모르겠다는듯 서로에게 달라붙어 떨었고, 샘은 총을 내리고 다시 지지직거리는 인이어를 만졌다. 진짜 재미없거든, 딘. 이어커프 너머에서는 또 잡음만 흐른다. 망할 무전기. 그렇게 바꿔달라고 찔러도 들은 척도 안한다니까. 총을 뒷주머니에 찔러넣은 샘이 죄송하다는듯 손을 들어보이고 뒤를 돌았다.
시골도 아닌데 무슨 전파가 이렇게 안터지는지 모를일이다. 임팔라에 스무디를 쏟은게 일주일 전인데 아직도 그걸로 심술을 부린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한참 지지직거리던 인이어가 드디어 제대로 된 소리를 낸다. 사과할테니까 근무시간에 이딴 장난 좀 그만쳐. 억울한 말에 건너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건너왔다. 멍청아, 여자!
뒤에서 훅 끼쳐오는 살기에 샘이 황급히 다리를 접었다. 바로 위를 통과하는 발톱이 흉흉하게 샘의 머리카락을 스친다. 욕을 뱉으며 바로 총을 뽑아들자 하이힐이 손을 후려쳤다. 날아간 총이 바닥에 쳐박히자 샘이 되는대로 여자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렀다. 정통으로 맞고도 데미지가 없는지 순식간에 여자의 팔이 샘의 팔에 감긴다. 부러지기전에 여자의 배를 발로 차 밀어낸 샘이 몸을 던져 총을 잡았다. 발목이 잡혀 순식간에 시야가 반전된다. 쏴! 인이어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샘이 여자의 이마에 총알을 박았다. 피가 터지며 발목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졌다.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널브러진 샘이 뒤늦게 욕을 뱉었다.
[살았냐?]
"그래, 빌어먹을."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난 샘이 확인차 여자의 시신에 총알을 두어개 더 박았다. 스크린을 꺼내 드러난 이빨과 발톱을 대조해보던 샘이 찾아다니던 웨어울프가 맞음을 확인했다. 딘이 보고 받았다는 형식적인 말을 꺼낸다. 한시름 놨다는듯 한숨을 쉰 샘이 아직 구석에서 떨고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입을 뻐끔대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남자의 쪽으로 한 발을 뻗는다. 남자는 거의 쓰레기통에서 떨어질뻔 했다. 손을 들어 최대한 무해한 표정을 지어보인 샘이 주머니를 뒤져 명함 한장을 꺼냈다. 남자가 겁먹지 않도록 바닥에 천천히 명함을 내려놓은 뒤로 몇걸음을 무른다. 옷차림이 다 흐트러진 남자가 거의 기어서 몸을 내밀고 글자를 확인했다.
"그, 오늘 본 것에 대해서 혹시 상담을 받고 싶으시면 적혀진 전화번호로 연락 해주시면 됩니다. 전문 상담사들이 대기하고 있으니까..."
남자가 정신없이 명함과 샘을 번갈아보다가 폭탄이라도 집는마냥 명함을 주워들었다. 어색하게 웃은 샘이 다시 인이어를 만졌다. 복귀한다는 말에 딘이 파이나 사오라고 말하고는 먼저 통신을 끊었다. 왜이렇게 신경질적이래. 고개를 저은 샘이 남자에게 다시 한 번 웃어주고는 여자의 시체를 어깨에 짊어졌다. 남자는 샘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모습을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명함의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깔끔한 디자인의 직사각형에는 검은색으로 글자가 써져있다.
TOSE UP
The Organization Examinating Supernatural&Uncanny Phenomena
S.Wesson. / Hunting department
P. ***-***-****
2.
"아 그러니까 그걸 왜 우리한테 떠넘기냐고! 천사들 뒤치다꺼리는 천계부서 담당이잖아! 우리가 왜 네피림을 찾아? 뭐? 이것들이 말이라고- 야, 나도 너희들 일하기 좆같은거 알겠는데, 여기라고 팽팽 놀고있는줄 알아? 윗선한테 찌르던가! 툭하면 인원부족 핑계대는거 지겹지도 않냐?!"
마이크를 터뜨릴 기세로 울려대는 목소리에 샘이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유리문 안쪽으로 들어왔다. 인사해주는 다른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준 샘이 머리 끝까지 열이 뻗쳐있는 딘의 데스크까지 다가가 파이 상자 중 하나를 올려놓았다. 이마에 힘줄을 달고 알아서 하라고 빽 소리를 지른 후에는 인이어가 데스크 벽에 던져졌다. 신경질적으로 파이 상자를 채온 딘이 인사도 안하고 파이부터 베어물었다. 다람쥐마냥 부푼 뺨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본 샘이 인이어를 주워든다. 허구한날 던져대니 전파수신이 그따위지. 순식간에 한조각을 다 먹어치운 딘이 식어버린 커피를 원샷했다. 옆에 늘어선 커피잔들이 고개를 젓는 것 같이 보였다.
"좀 친절하게 하면 안돼? 무시 당하는게 일상인 사람들인데."
"잔소리 하지 말고 보고서나 내놔."
파이 한 조각을 마저 들며 딘이 손을 내밀었다. 어쩔 수 없다는듯 가져온 보고서를 손에 얹어준 샘이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했다. 무리는 더 없는 것 같고, 알파에 대해서도 몰랐던 것 같아. 빼곡한 글자들을 대충 읽던 딘이 그거면 됐다는 듯 보고서를 한켠에 던졌다. 사람이 정성껏 쓴걸. 기력이 빠지거나 말거나 모니터 앞으로 의자를 끌어온 딘이 잔뜩 떠있는 탭들을 훑었다. 샘이 보내온 사진들을 포함해 시체 처리에 대한 허가서와 다른 부서에 보내는 항의서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습관처럼 컵을 기울였다가 커피가 없자 유리를 깨뜨릴 기세로 컵을 내리친다. 여전히 모니터에 시선을 박은채인 딘이 손을 내저었다. 여긴 됐으니까 찰리한테 가봐.
"데이트 할래?"
"아니."
단호한 거절이다. 가상의 귀를 축 늘어뜨린 샘이 데스크벽에 팔을 얹고 매달렸지만 끈질긴 퍼피아이도 쳐다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커피잔의 수도 그렇고 거의 이틀은 밤을 샌 것 같았다. 그말인 즉슨 오늘도 데이트는 커녕 살가운 대화조차 없다는 뜻이다. 샘은 빠르게 포기하고 그냥 명령대로 기술부서로 가는쪽을 택했다. 마침 안으로 들어오던 조디가 어깨를 거의 땅에 붙이고 있는 샘을 보고 눈썹을 휘어올렸다. 거의 세 발자국으로 거리가 좁혀져서야 조디를 알아본 샘이 힘없이 인사를 했다.
"우리 카우보이가 또 심술 났나봐?"
"말도 말아요. 아까 저주 담당 부서에서 저번 레코드건을 우리 부서 책임으로 떠넘기는 바람에 완전 폭풍이었어요. 딘이 밥도 못먹고 항의 하느라 세 번이나 왔다갔다 했다니까요. 그와중에 웨슨씨 백업하고, 끝났다했더니 천계쪽에서 네피림 건까지 떠넘기려고 해서... 하여간 여기가 봉이죠 뭐."
도나가 조디에게서 보고서를 넘겨받으며 한탄을 늘어놨다. 총이나 칼 쓸 일만 생겼다하면 온갖 부서에서 죄다 일을 떠넘기려 하니 딘이 최전선에서 막아주지 않으면 답이 없었다. 입사 초기만 해도 저렇게 입이 거칠지는 않았는데, 하기사 이곳에서 6년이나 굴러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욕이 붙기는 했다. 샘만 해도 예전에 비하면 거의 갱단마냥 욕을 써대고 있었으니 할 말 다한 셈이다. 조디가 알만 하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도나에게 커피와 도넛을 내밀었다. 원래도 밝은 얼굴이 태양마냥 밝아지는걸 흐뭇하게 바라본 조디가 샘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도 웨어울프건 끝났으니까 내일이면 여유 뜰거야. 힘내라고.
"그러길 바래야죠. 조디는 그 유니콘건 어떻게 됐어요?"
"샷건으로 쐈는데 사라지기만 하고 다시 나타나더라고. 마녀 짓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웃기는 짓거리라..."
"트릭스터가 아닐까 해요. 진짜 트릭스터요."
"대천사가 또 내려온거라면 이번에야말로 그 부서 전체를 해고 시켜야할걸."
천계 부서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샘도 그부분에서는 동의하는 바였다. 진짜 트릭스터면 처리하기 전에 사진이라도 찍어주세요. 가브리엘한테 좀 보내게. 도나가 맡겨만 주라는듯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믿음직한 사람들이다. 그럼 수고하라며 손인사를 한 샘이 긴 다리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뒤쪽에서 인이어에 대고 다시 화를 내는 딘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3.
"자.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했어."
건네지는 스크린을 받아든 샘이 좀 더 간편하게 바뀐 보안화면을 훑었다. 고마워 찰리. 돈받고 하는 일이라고 어깨를 으쓱인 찰리가 커피가 든 컵을 기울였다. 이쪽도 눈그림자가 장난이 아니다. 기술부서야 밤샘이 보통이라고는 하지만, 저번에 악마들한테 보안이 뚫린 후로 무지막지하게 들볶인 것이 틀림 없었다. 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엎어져있는게 초파리만 날아다닌다면 멸망 후의 모습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침까지 흘리며 자고있는 애쉬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쳐다본 샘이 파이 상자를 전달했다. 일어나면 나눠먹어. 환호할 기운도 없는지 힘없이 고맙다는 말만 전한 찰리가 눈을 비볐다.
"웨어울프건 성공했다며. 인이어 전파가 불량하다고 하던데."
"딘이 하도 던져대서 그런 것 같아. 그냥 새로 지급만 해주면 해결 될거야."
방해전파 때문이었다면 또 3일 밤을 새야했을거라고 농담아닌 농담을 한 찰리가 잔뜩 쌓여있는 인이어 상자 중 하나를 건넸다. 가장 자주 부숴지는 물건 중 하나다보니 아예 쌓아놓고 주기로 한 모양이다. 백업팀이 인이어를 망가뜨리는 일은 몇 없었지만 현장 요원들의 인이어는 임무 하나당 하나씩 망가뜨려오는 형국이었다. 날아가고 쳐박히는게 일상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그나마 샘은 깔끔하게 가지고 돌아오는 편이지만, 반대로 딘이 허구한날 망가뜨려서 어차피 팀으로 치면 비등비등하다. 미안하다는 얼굴을 해보인 샘에게 찰리가 이것도 가져가라면서 케이스를 하나 내밀었다.
안에 들은게 무엇인지 묻기도 전에 펄럭이는 소리가 들렸다. 샘과 찰리가 떠들어도 반응도 없던 기술부 사람들이 노이로제라도 걸린것 처럼 단체로 고개를 들었다. 카스티엘이 원래 무엇이였는지 모를 기계를 들고 어색하게 서있자 찰리가 거의 기절할듯 창백해졌다.
"또! 또!! 미치겠네 정말!! 내가 제발 제대로 갖고오라고 그렇게 기도를 했는데!!"
카스티엘이 면목이 없다는듯 고개를 숙였다. 샘이 둘이 대화할 수 있도록 물러나며 카스티엘에게 고갯짓으로 인사를 했다. 샘의 인사를 받아준 카스티엘이 두 손으로 공손히 망가진 기계를 전달했다. 어쩌다 이랬냐는 불호령에 차에 치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샘이 기겁했다. 베슬 몸 좀 아껴달라니까! 총체적으로 변명할 말이 없는지 카스티엘이 눈을 굴려댔다. 어차피 치유했을테니 죽을 일이야 없겠지만, 목격자라도 있으면 곤란해지는건 베슬인 지미와 천계부서였다. 상황에 따라서는-어떤 메커니즘인지 설명하기는 어렵지만-사냥 부서가 뒤치다꺼리를 해야할 수도 있었다.
"임무는 해결했다."
"그래요, 카스티엘. 그건 사냥 부서에 보고하고... 아... 이거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들었는데..."
찰리를 따라 온 부서 사람들이 머리를 감싸쥐거나 데스크에 머리를 박았다. 아포칼립스 이후 카스티엘과 발티자르 같은 천사들이 남아 용병일을 해주는 것은 임무 성공에 있어 뛰어난 효율을 가져왔지만, 기술팀에게는 매우 악몽 같은 일이었다. 천사들은-특히 카스티엘과 사만드리엘 같은 경우 건네주는 장비들을 모두 부숴서 오는 것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감안해줄 수 있지만 굳이 부숴서 오는 것은 무어란말인가. 찰리가 부숴진 기계를 붙잡고 딘에게 보고 할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카스티엘이 손으로 얼굴을 덮고 창세기 때부터 살아온 생명체만이 낼 수 있는 한숨을 쉬었다. 부숴진 기계의 잔해가 너무나 적나라 했으므로 아무도 카스티엘을 위로해주지 않았다.
"교통사고 건도 말할거야."
"제발, 샘... 자비를 가져라."
"저번에 모텔 위에서 뛰어내린 것 때문에 투신자살 기사까지 났었잖아! 더는 안돼. 제대로 잔소리 듣고, 또 기사가 나면 재커라이어한테 항의할테니까 그렇게 알아. 근신처분 당해도 안도와줄거야."
카스티엘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기술팀들이 단체로 무언의 응원눈빛을 보내온다. 천사한테 막대할 수 있는 사람이야 온 부서를 통틀어서 딘이나 샘 정도가 다였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펄럭이는 소리와 함께 카스티엘이 모습을 감췄다. 사냥 부서에 보고하러 간 모양이다.
불쌍한 지미. 찰리가 고개를 젓는다. 성실한 회계사가 피곤한 일에 익숙한듯 웃는 모습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때려쳤을텐데, 안타깝게도 지미는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다. 베슬들에게 들어가는 입금액이 천문학적이라도 샘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베슬역이라면 질색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샘의 경우는 좀 다른 이유이긴 했지만, 하여간 베슬들은 마주치기만하면 온 부서 사람들에게 토닥임을 받는 존재들이었다. 알피가 보고서 때문에 공강시간에 들리면 간식이니 선물이니 하는 것들을 팔에 쌓느라 한바탕 난리가 날 정도다.
찰리가 기계를 흔들며 새 일거리라고 절망적인 목소리를 냈다. 곳곳에서 곡소리와 신음들이 솟구친다. 관련 없는 샘이야 힘내라고 위로를 해주는 수 밖에. 대표격으로 찰리의 어깨를 몇 번 두드려주고 아직 손에 들려있는 케이스를 열었다. 검은색 뿔테 안경이 얌전하게 들어있는걸 확인한 샘이 눈썹을 휘어올렸다.
"성유에 그을린 안경이야.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하나씩 지급하래."
"교차로 악마들 계약에는 손대지 않는게 룰이잖아. 일을 얼마나 늘이려고..."
"비상 상황이라니까. 크라울리가 헬하운드로 감시망이라도 깔까봐 걱정하는 모양이던데."
하여간 쓸데없는 걱정들은 잘하는 양반들이다. 안경을 이리저리 비춰보던 샘이 케이스를 닫았다. 딘 것도 있으면 전해주겠다는 말에 현장 요원들만 해당하는 거라는 말이 돌아왔다. 딘은 반쯤은 현장 요원이잖아. 백업하다 안되면 뛰쳐나오기 일쑤인 제 파트너를 떠올리며 말하자 찰리가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백업 안할 때는 계속 같이 있잖아. 괜찮은거 아니야?
딱히 할말이 없어진 샘이 따라서 어깨를 으쓱이고는 케이스를 주머니에 꽂아넣었다. 벽에 걸린 시계가 4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 할일이야 보고서를 내는게 끝이었으니 진작에 퇴근했어도 됐지만, 먼저 들어갔다가 딘한테 무슨 원망을 들을지 생각하면 피가 식었다. 백업팀이나 현장요원이나 명줄 짧은건 똑같은데 왜 백업팀만 온갖 잡무를 떠맡는지 모를 일이다. 띵즈나 스트레스나 사망원인으로는 비등한데. 예전에 백업팀이었을 때 생각했던 불만을 그대로 되새긴 샘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온 문자가 없는걸 보면 아직도 천계부서와 씨름하고 있거나 저주 부서에서 깽판을 치고 있을 것이다. 가는거냐고 묻는 찰리에게 그래야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인 샘이 인이어 박스를 흔들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작작 던지라고 좀 해줘. 공장제지만 귀여운 애들이라구. 그러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인 샘이 나중에 보자면서 웃어보였다.
"그래, 그 전에 과로로 죽지만 않는다면야..."
힘없이 웃은 찰리가 고철 덩어리를 올려놓는다. 어색하게 웃어준 샘이 고갯짓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한 뒤 유리문을 나섰다. 일 합시다, 일- 듣기만해도 지쳐보이는 목소리를 따라 똑같이 지친 목소리들이 영혼 없는 환호성을 냈다.
헌팅도 보고 싶고 회사생활도 보고 싶으면 짬뽕 시키면 되지! 아포칼립스 이후고 샘과 딘은 사귄지 꽤 된 배경. 과거 일은 더 쓰게 되면 천천히 풀 듯.
약자인 TOES UP은 직역하면 발가락을 들고 걷는다는 숙어로 '죽어서' 라는 뜻이 있음. The Organization Examinating Supernatural&Uncanny Phenomena 은 번역하자면 초자연적이고 밝혀지지않는 현상들을 조사하는 기구. 간단하게 Crime of Supernatural Investgation으로 하려고 했는데 줄이니까 CSI라서..ㅋㄱㅋㄱㄱㄱㅋㄱㄱㅋㄱㅋㄱㅋㅋ핑구님 진짜 감사합니다.. 핑구님 천재.. 핑구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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