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갤리] 별거 아닌 썰

콩식빵 2014. 12. 3. 19:48


별거 아닌 늍갤 3개. 맨 초창기 썰. 너무 별거 아니라 백업을 해야하나 고민...



1.

술쳐먹고 떡되서 뉴트랑 자고 개멘붕으로 일어난 갤리가 허리의 통증으로 2차 멘붕을 겪음과 동시에 멘탈이 흔적도 없이 바스라졌음 좋겠다 시발 이런 미친 좆같은

바지랑 속옷은 바닥에 널브러져있고 아래는 휑하고 머리는 깨질 것 같고 멘탈은 박살났는데 뉴트가 방문 확 열고 나타나서는 Hey, Good morning, budd. 너 술취하니까 존나 재밌더라 이러고 생수병 던져주는거지. 다음에 취할일 있으면 연락해.

잇고싶다 이어야지 뉴트는 할말만하고 뒤돌아 나가고 갤리는 욕갈기면서 생수병 집어던졌다가 누워버림. 그거 좀 했다고 아파죽을 것 같아서 또 욕하고 자살 생각하다가 걍 일어나서 옷주워입는데 탁자에 뉴트 핸드폰이 있어서 얼굴 팍 구김.

아까 현관문 닫히는 소리 났으니 두고갔다는 소린데 중간에 뭔 과정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여기는 갤리 집이었지. 초중고 동창이라지만 정말 같은학교 나왔을 뿐이고 친하다기 보다는 뉴트는 토마스 그룹이니 왈왈대기 바빠서 이참에 연끊을 생각이었는데

휴대폰을 두고갔으니 싫어도 한번은 만나야한다는 소리였음. 치밀한 개새끼. 바닥에 집어던져버릴까 하다가 신기종이라 값나갈것 같아서 관둠. 대충 침대에 던져버리고 일단 샤워부터 하려고 들어가는데 몸이 죄다 울혈 투성이라 3차 경악.

그 미친 싸이코새끼가 정신이 나가도 단단히 나갔구나 싶어서 가죽벗겨낼 기세로 5번이나 씻고 나오는데 뉴트 핸드폰에 불들어와있어서 보니까 문자창이 떠있음.『휴대폰은 내일 돌려줘. 싫으면 갤러리 한 번 들어가보고. 백업은 다 해놨으니까 지우던 말던 하고』




2.

갤리가 뉴트 짝사랑하는데 티도 안내고 그냥 자기 마음 죽이기 급급했음 좋겠다 음 현대AU로. 뉴트는 존나 인기짱짱 법학과 과탑이고 자기도 과탑이긴한데 건축과고 아니 건축과 과탑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뉴트는 외모부터가 딴세계사람이라 될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 고등학교도 동창인데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딴세계 사람이었어서 어울리지도 못했겠지... 심지어 죽기보다 싫어하는 토마스랑 민호 그룹이었고해서 걍 친해지려는 노력도 안하고 마주치면 인사도 안하고 지나치고 싫어한다기 보다는 무시하는? 그런...

그리고 그런게 너무 당연해서 어쩌면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자기세뇌해서 정말 그런줄 알았음 좋겠다 마주쳤을 때 뛰는 심장도 밤새 머리맡에서 안떠나는 이름도 전부 무시하고 죽이는데 익숙해지는거지. 어차피 안될거니까. 그렇다면 자존심이라도 지켜야지.

그러다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마주쳤는데 평소처럼 지나가려다 뉴트가 말걸어서 저도모르게 우뚝 멈춰섰음 좋겠다. 안올줄 알았는데 왔네? 생전 훔쳐듣기만 하던 목소리라 꿈인가 햇갈렸다가 익숙하게 한숨 쉬어서 설렘이고 뭐고 다 죽여버린 갤리가 얼굴 구기고 뒤돔.

나도 오랜만에 만날 친구들 많거든. 니새끼들 얼굴보려고 나온거 아니니까 눈 돌려. 갤리 말은 사실이었음. 토마스 그룹 얼굴 보려고 고향까지 행차한게 아니었으니까. 갤리도 고딩 때 놀던 친구들 많았고 갤리를 알아본 애들이 이미 자리잡고 손 흔들고 있었음.

할말 했으니 무시까고 자리 옮기려는데 뉴트가 같은 대학인데 너무 살벌하게 대하는거 아니냐고 또 말걸어서 갤리가 손으로 얼굴 쓸음. 제발 말 좀 안걸었으면 좋겠는데. 다시 쿡쿡 찔리기 시작하는 심장이나 서늘할정도로 소름이 돋는 등골이나 다 짜증났음.

『법학과 과탑님이 뭐 아쉬워서 같은 대학 운운하며 예전 앙숙 앞을 막아? 친한 애들이랑 떠들지? 나도 그러고 싶거든.』

『내가 과탑인건 어떻게 알아?』

『우리 대학에서 니새끼 과탑인거 모르는 놈도 있냐?』

막힘없이 흘러나오는 말은 기계적인 느낌마저 남.

『법학과 과탑은 건축과 과탑한테 말도 걸면 안돼?』

『나 여기 마시러 온거거든. 시비붙으러 온게 아니라. 싸울 상대 찾는거면 딴사람 알아봐.』

『나도 마시러 온거야. 근데 옛친구라는 새끼들이 붙어서 염장질 해대느라 신경도 안써준다고. 불쌍하지 않냐?』

엄지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면 아주 딴세계에 갇힌 민호랑 토마스가 보여서 갤리가 혀를 참. 고등학교 때 복장터지게 삽질하더니 아주 결혼이라도 할기세였지. 갤리는 자기를 쳐다보는 옛친구 무리를 한 번 봤다가 뒤통수를 마구 긁음.

『내가 왜 너랑 마셔줘야하는건데?』

『우리 덩치좋고 사나운 갤리님은 버려진 고양이를 그냥 두고가지 못하는 마음착한 분이시니까. 특히 나같이 예쁜 고양이는. 맥주?』

갤리는 결국 발을 질질 끌며 뉴트의 옆에 앉음.『진토닉.』뉴트는 피식 웃었지.

그냥 빨리 취해버리는게 심신에 좋을 것 같아서 갤리는 술잔이 나오자마자 들이킴. 뉴트는 칵테일을 들고 턱을 괸채로 그런 갤리를 쳐다봤고, 갤리는 시선을 못본척하며 안주를 입에 우겨넣었지. 흥미 잃고 빨리 염장에 훼방놓으러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음.

『내가 너 과탑인줄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은 안해?』갤리는 안주를 씹다말고 뉴트를 흘기고는 다시 잔으로 시선을 돌림.『그딴거 알아서 뭐해.』

기대하는건 옛날에 그만뒀다. 인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녀석이니 과탑인거 안다고 이상할건 없었음.

『말해줄까?』

『안궁금하다고.』

놀리는건가 싶어 팍 찌그려진 얼굴에 뉴트가 대놓고 못생겼다고 일갈함. 그래 개새끼야. 나 못생겼다 시발. 넌 존나 숨넘어가게 예쁜 요정님이시고. 중얼거리는 말에 웃음을 터뜨린 뉴트가 뭔지모를 칵테일이 들은 잔을 기울임.

『안들으면 후회할걸.』

『농담따먹기 하자고 만날 사람있는 인간 붙잡아서 앉혀놨냐? 뭐라고 나불거려서 망신줄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너한테 주먹 휘둘러도 정학 받을일 없거든? 마시러왔다며. 못생긴 얼굴 들이대줄테니까 우월감 느끼면서 쳐마시기나 하라고.』

가라앉을대로 가라앉는 기분에 신경질적으로 말을 뱉은 갤리가 다시 안주에 손을 뻗음. 독한거 원샷하느라 목은 따갑고 위는 불난 것 같은데도 취할 기미가 안보여서 더 짜증났지. 1년에 한 번있는 동창회인데 이딴식으로 망쳐야한다니 새삼 처지가 서러웠음.

그리고 눈앞에서 훅 사라지는 안주그릇에 갤리가 더 인상을 구김. 그러거나말거나 갤리의 손이 안닿는 테이블 끝으로 안주를 밀어버린 뉴트가 턱을 괴고 눈을 반쯤 접어 웃음.

『못생긴 얼굴 들이대준다며? 안주에만 쳐박고있지 말고 말 좀 지켜보지?』



3.

갤리가 뉴트 짝사랑하는데 어차피 안이뤄질거 자기나 해보자고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추파 던졌는데 뉴트가 허락하는거 보고싶다...

갤리는 당연히 안될줄 알고 했던거라 지가 던져놓고 ????? 한 상태로 끝까지 했는데 다음날에 눈뜨고도 멍해서 아이씨 이게 아닌데 이러고 머리 쥐어뜯었다가 어쨌든 목표는 이뤘으니 자는 뉴트 냅두고 옷입고 나가버리는...

그리고 클리셰가 짱이니까 뉴트도 갤리를 짝사랑 햇던거지 근데 갤리가 게이인줄도 몰랐고 멀어지기 싫다는 좆같은 이유로 버티다가 갤리가 추파던지니까 멘탈 무너져서 확 해버린.. 일어났는데 갤리 없어서 그럼 그렇지하고 웃어버리고 무릎에 얼굴 묻는거 보고싶다.

갤리는 자기까지 했으니까 이제 진짜 포기하자고 뉴트 피해다니고 뉴트는 자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추파 한번 던졌다고 덥석 안아버린 제가 혐오스러워서 땅 파고 관계 완전 틀어져서 결국에는 서로 좋아했다는 것도 모르고 얼굴 마주치는 횟수도 줄어들고...

그러다가 둘 다 진짜 한계 직전까지 와서 마주쳤는데 이렇다할 말도 없이 키스하는게 보고싶은것.. 개연성ㅗ 어쨌든 그렇게 두번째로 자고 이번엔 뉴트가 먼저 일어났는데 잠든 갤리 안고 소리도 없이 눈물 뚝뚝 흘렸으면 좋겠다 좋아해, 좋아해. 정말 좋아해.

그날은 뉴트가 먼저 가버리고 갤리는 혼자 일어나서 또 머리 쥐어뜯었다가 다 때려치자 레알 때려치자 못해먹겠다 관둘거다 발악하다가 또 울고... 뭘 보고싶은거지 어쨌든 꼬일데로 꼬여서 멘탈가루되는 두명이 보고싶은것

그리고나서 한참 가루된 멘탈 그러모으다가 뉴트가 손 덜덜 떨면서 문자로 섹파 제안을 하는거지~ 적어도 이렇게라도, 라는 심정으로... 문자받은 갤리는 또 멘탈이 무너지고 가정이 파탄나는데 그래 이렇게라도, 라고 중얼대면서 승낙문자 보내고

그렇게 섹파가 된 둘이 관계할 때마다 속이 썩어문드러지는게 보고싶은것... 할때마다 둘 다 우는데 왜 우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몸이 좋아서 하는것마냥 만나는?

끝나고나서의 수순은 항상 비슷했음 좋겠다 갤리가 팔로 얼굴 가리고 누워있고 뉴트가 언제 울었냐는듯 웃으면서 다음에 또 보자고 하는거.. 갤리는 알았다고하고 뉴트는 나가는데 문 닫히자마자 문에 대고 미끄러져서 욕하면서 우는...

뭐 그러다가 먼저 지친 갤리가 결국 그만하자고 하는거지 도저히 이런식으로는 못살겠어서... 진짜 오래 고민하다가 평소처럼 끝난 뒤에 아무렇지 않게 그만하자, 이렇게 뱉어서 뉴트가 동공지진 나고 갤리는 일어나 앉음.

왜? 한참만에 떨어진 대답에 갤리는 솔직하게 이제 못하겠다고 뱉어놓고 입을 다뭄. 바지만 입고 담배 꺼내던 뉴트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침대로 돌아가서 갤리 앞에 앉음. 무슨일인데.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힐끔 댄 갤리가 얼굴을 쓸었지.

『그냥, 못하겠어. 무리야. 그만할래.』

단호하게 떨어지는 목소리들에 뉴트가 덜덜 떨리는 손에 힘을 넣음. 

『왜냐고 묻잖아. 이제까지 잘해놓고 갑자기 내빼는 이유가 뭐야.』

내 몸도 싫어졌어? 뒷말은 삼키고 뉴트가 어금니를 사려뭄.

갤리는 복잡한 표정 지었다가 준비한 거짓말을 뱉음. 

『애인 생겼어.』

『뭐?』

『애인 생겼다고.』

뱉은 갤리 본인도 놀란 차분한 목소리를 한순간 못알아들었던 뉴트는 곧 핀트가 끊기려는 이성을 절박하게 붙잡음.

『애인 생겼다고 꼭 이걸 안할건 없잖아.』

절박하게 중얼거렸지만 뉴트도 이게 얼마나 말도안되는 개소리인지 알고 있었음. 갤리는 애인을 두고 따로 섹파를 만날정도로 막장인 성격은 못됐고 뉴트도 알고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 내세운 변명이었지.